신의 흔적을 찾아서

신의 흔적을 찾아서
바바라 해거티 지음, 홍지수 옮김 / 김영사 / 2013년 8월

[신의 흔적을 찾아서] 제목부터가 인간이 신에게 도전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 어느 누구도 손대지 못했던 금기의 주제에 접근하여 25년 경력의 탐사 전문 작가, 명료한 필력,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한 취재로의 취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저자가 책을 쓰기가지 10여 년이 걸렸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저자의 고뇌와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열정과 끈기에 박수를 보낸다. 신에 대한 세상에서의 삶은 의문의 삶이었고 고뇌와 방황의 시간이었는데 이것을 잠재워준 고마운 책이었다. ‘신의 흔적을 찾아서’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자 논픽션 작가인 저자가 오랫동안 과학과 종교의 논쟁이 되어왔던 ‘신의 존재’에 대한 증거를 추적하고 탐사하여 검증한 책이다. 신의 실체에서 초자연 현상까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을 추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종교로 인한 세상의 신은 복잡하고 어지럽다. 너의 신, 나의 신, 불교,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 나의 종교만이 신에게 갈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사랑으로 모든 것을 감싸주는 신은 어느 종교를 통해서든 항상 우리를 따듯한 위로로 반겨줌을 이 책을 통해 보았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무조건적 맹신은 자신을 다치게 한다. 앎으로 신에게 더 다가갈 수 있음을 믿는다.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 비로소 해답을 찾았다. 저자 바바라 해거티는 크리스천 사이언스인으로 이 책을 쓰기 전 자신의 종교에서 떠나기로 결정했던 순간이 있었고 책을 다 마치면서 다시 자신의 종교로 돌아갔다.

우리가 경험하는 물리적 세계 너머에 영적인 현실이 존재할까?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을까? 과학은 어디까지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10여 년 동안 나는 이러한 의문에 답을 줄 책들을 찾아 헤맸다. 해답을 줄 책을 찾는 데 실패한 나는 내가 아는 유일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파고들기로 마음먹었다. 바로 기자로서 취재를 하는 방법이었다.”

과학자들은 인간 개인사에 일일이 개입하는 신은 믿지 않는다. 그러나 유전학자 프랜시스 콜린스는 신을 수학을 좋아하고 우주를 창조한 존재라고 묘사한다. 아인슈타인은 ‘우월한 정신’을 얘기했고, 스티븐 호킹은 ‘등식에 생명의 불을 불어넣는’ 존재를 얘기했다. 철학자 올더스 헉슬리는 ‘자유로운 정신’을, 딘 라딘은 정보의 ‘얽힘’을 얘기했으며, 래리 도시는 ‘비국지적 정신’을 얘기했다. 과학자들은 신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과학이 많이 발전해 왔지만 아직은 신의 존재에 대해 정확히 밝혀지긴 힘들다. 하지만 신을 체험한 사람들과 여러 가지 과학적 실험들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 저자가 다시 자신의 종교로 돌아간 것처럼 나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머릿속 무언가가 정리가 되어간다.

[나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오류가 없는 말씀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으니까. 더 까다로운 문제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였다. 바로 신에게로 가는 길은 단 하나뿐이라는 사상 말이다. 영적 체험으로 말하자면 한 가지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서로 다른 수많은 이야기를 듣고 나자 이것은 더할 나위 없이 분명해졌다.(p351)]

[우리 몸의 유전자 언어, 우리 몸이 보이는 화학반응, 우리 뇌의 신경회로, 이러한 것들은 모두 자신의 존재를 우리가 알게 되기를 바라는 그분의 솜씨다.(p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