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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선비 정신 - 쉽 없이 탐구하고, 바르게 행하여 역사를 이끌다! ㅣ 토토 생각날개 26
황근기 지음, 이선주 그림 / 토토북 / 2013년 7월
평점 :
이 책은 조선왕조의 오백 년 역사를 꽃피운 선비 정신을 조선의 아홉 선비의 이야기를 통해 배우고 아이들이 곧고 바른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필독서이다.
한 나라의 대사성이라는 높은 벼슬자리에 있으면서도 한 벌의 외출복으로 평생을 살았던 조선 최고로 검소하고 절약한 김덕함은 외출약속을 잊고 한 벌뿐인 의복을 빨아버려서 약속을 지키고자 속바지도 입지 않고 외출한 선비 김덕함, 왕의 말과 행동을 기록하는 일을 맡아보던 ‘사관’인 민인생은 낮은 벼슬이지만 자신이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려 목숨 걸고 왕의 병풍 뒤에 몰래 숨어 사관의 임무를 다하다 귀양살이까지 하게 된 선비 민인생,
조선 말과 대한제국 시기에 활동한 선비 최익현은 권력의 최고인 흥선대원군에게 바른 상소를 올리고 감옥을 가고 감옥에서도 끊임없는 직언으로 흥선대원군을 조정에서 물러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힘없는 조선이 일본의 강압으로 ‘강화도 조약’을 맺으려 할 때
“전하께서 잘못된 길로 계속 가고자 하신다면 도끼로 내 목을 쳐달라고 청할 걸세”하며 도끼를 들고 광화문 앞에 꿇어 앉아 상소문을 올린 선비 최익현은 끝내 귀양살이를 하고 을사조약이 체결되면서 대한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자 74세의 나이에 의병을 일으켰다. 최익현은 강제로 일본의 대마도로 귀양가면서 부산에서 흙을 한 줌 집어 버선 밑바닥에 깔고 죽어도 일본 땅을 밟지 않으려했던 충신이었다. 대마도 감옥에서 일본인이 주는 물과 음식에는 입도 대지 않고 “나는 조선의 선비다. 내 나라를 빼앗고 조선인을 짓밟은 일본인들이 주는 음식을 먹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고종에게 상소를 올리면서 감옥에서 굶어 죽었다.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울었다. 요즘 정치인들과 비교도 되지 않은 충신중의 충신 조선의 선비다.
금강산 산골짜기로 숨어 버린 선비 백인걸, 자식 앞에 무릎을 꿇은 선비 황희, 판서의 바둑판을 엎어 버린 선비 김수팽, 왕을 나리라고 부른 선비 박팽년, 쉰아홉 살에 과거에 급제한 선비 김득신 아홉 선비를 독특한 제목과 함께 조선의 선비 정신의 가르침을 준다. 한 선비의 글을 끝맺을 때마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선비정신’을 피력하고 ‘선비와 함께 역사 알기’로 세심하게 역사공부까지 하게 하는 저자의 배려가 정말 좋았다. 말단 벼슬부터 높은 정승까지 지위를 막론하고 조선의 선비정신은 살아 있었기에 오백 년 역사를 꽃피울 수 있었다.
초등생들이 읽는 책이지만 너무나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좋은 책이었다. 많은 아이들이 읽고 조선의 선비정신을 본받아 바르게 성장하여 삶에 실천을 한다면 우리나라에 정말 훌륭한 리더 정치가가 나올 것이고, 존경받는 경제인이 많이 나와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실천하는 조선의 선비들이 있었기에 조선왕조 오백 년 역사가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