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점자 배우는 아이
고정욱 지음, 엄유진 그림 / BF북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졸업반 동진이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제 2바이올린을 맡고 있다. 급성 포도막염으로 점점 시력을 잃어가면서 겪는 과정을 동진이의 생활을 보여주는 동화이다. 괜찮은 척 꾹 참지만 점점 앞이 안보이는 두려움 속에서 분노하고 좌절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자신으로 인해 부모님 불화로 이어지며 아버지까지 집을 나가면서 동진이의 걱정은 태산이다. 그러나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견뎌나가려 노력하는 속이 깊은 아이이다. 크리스마스 오케스트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는 동진이는 점점 악보가 보이지 않자 악보를 암기해 버린다.
장애인이 된다는 것을 알아가는 동진이 친구들에게 왕따가 되고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의 입장까지도 생각하며 아픔을 견디는 동진이도 “왜 내가 장애인이 되어야 하지? 왜 하필 내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의 ‘쿼블러 로스 모델’을 겪는다. 장애를 받아들이는 것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첫단계는 부정, 왜 나에게 이런 일이! 2단계는 분노 왜? 내가 나쁜 짓도 하지 않았는데...3단계는 거래, 신께 기도하고 낫게 해주면 어떻게 하겠다. 4단계는 절망 마지막 5단계는 수용이다.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평화를 찾게 된다. 내 자신도 아버님의 죽음을 맞이하며 겪었던 일들이었다.
동진이도 장애를 수용하고 점자를 배우며 새로운 삶에 도전을 한다. 새로운 장애인 학교를 가게 되고 현재의 학교 친구들과도 잘 지내려 노력하고 오케스트라 공연을 위해 악보를 외우고 열심히 연습을 한다. 안내견 학교도 찾아가 보며 조금씩 준비를 해나간다. 하지만 앞으로 있을 난관들이 많이 있겠지만 씩씩한 동진이는 잘 견딜 것이고 동진이를 통해 건강한 신체를 가진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한다.
크리스마스 오케스트라 마지막 연주의 시간이 돌아왔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연주회가 시작되고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흐르는 순간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서도 바이올린의 소리는 계속 흐른다. 사람들이 숨죽여 곡이 끝날 때까지 감상한다. 곡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 동진이의 노력으로 엄마 아빠와의 화해를 이끌었고 자신이 꼭 하고 싶은 것을 친구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장애를 이기고 당당하게 잘해내었다. 바이올린 소리를 들리지 않아도 책을 보면서 모든 것을 느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점자를 배우는 아이 동진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움과 이들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어느 누구랄 것 없이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것을 알게 하고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 들을 고쳐 나갈 수 있는 기회의 책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