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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의 아픔을 알아주나요
브라이언 코나한 지음, 정미현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4월
평점 :
잉글랜드 이스트본에서 실직한 무능한 아버지를 따라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로 이사를 오게 된 클렘에게 일어나는 사건을 두고 ‘1부 그들이 말하길’에서는 각자의 시선과 자신의 입장에서 본 상황을 잘 이야기하고 있다. ‘2부 클렘이 말하길’에서 클렘 자신이 직접 접한 생각과 일들이 그려져 있다. 글래스고는 이스트본에서의 학교 생활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세상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은 글래스고에서 1년만 버티다 다시 이스트본으로 가려했던 클렘은 학교 퀸카 로지와 사귀게 되고, 막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부임한 교육에 열정적인 초보 크롤 여선생과 소문에 휩싸인다. 전학생으로서의 관심보다 왕따를 당하며 항상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외롭게 다닌다. 모범생이었던 평범한 학생이 왕따가 되고, 어느 날 네드파의 보스에게 표적이 되어 사건이 일어난다.
“도대체 클렘에게 무슨 일 이 일어난 걸까?”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평범함이 없는 소위 불량학생들이 많은 낯선 환경, 낯선 장소, 최악의 환경에서 기대한 두려움 반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 하지만 클렘의 생각대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클렘은 왕따를 당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닥친 여러 가지 상황들을 잘 헤쳐 나가고 있었다. 무서운 비행청소년 집단 네드파의 표적이 되고, 그 사건이 순식간에 일어나 버렸다. 모든 일은 나의 의도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책을 읽는 내내 궁금증이 일어나면서 책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 클렘이 방황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공유하면서 읽어 내려갔다. 사건이 일어나면서 긴장감으로 결과를 기다리며 읽는 페이지수가 너무나 작았다. 책을 덮는 순간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이 생각났다. 왓 매거진에서 고전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소설이라 추천사에 써진 것처럼 고전을 읽은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각자의 시선에서 보는 상황들이 너무나 다르다. 겉만 보고 오해로 치닫게 되고, 말로 인한 소문으로 상처를 드리우는 “나는 그 자리 그대로 있었는데 나는 거기에 없었다.” 되버리는 일들이 무수히 많다.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의 시선으로 보는 ‘나’는 커다란 공백이 존재한다. 함부로 ‘나’아닌 타인을 잘 안다고 장담할 것은 아니다. 클렘에게서 일어난 일들이 책속에서만이 아닌 우리에게 항상 도사리고 있는 인간사 문제점이다. 이 책이 10대의 왕따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청소년만이 아닌 성인들에게도 큰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외로움의 실체인 클렘이 로지의 전화를 받지 않으면서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으며 크레딧 카드가 떨어져 전화가 오지 않자 하는 생각하는 말이다.
“내가 어딘가에 귀속돼 있다는 기분을 느끼면서 끊임없이 손가락을 놀리는 행위. 로지한테 연이어 오던 연락이 끊겨서 아쉬웠다. 관심이 그리웠다. 우리는 모두 관심이 필요하다.” P214
관심 받고 싶어 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