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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흔들리되 부러지지는 않기를 - 인문학 카페에서 읽는 16통의 편지
노진서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1월
평점 :
아침 출근길 흔들리는 지하철 콩나물시루 속 콩나물처럼 빽빽이 서있는 바쁜 직장인들 나 또한 그 사람들 틈에 끼어 “마흔, 흔들리되 부러지지 않기를” 책을 꺼내 들었다. 어린시절 추억의 한켠으로 순간이동하며 책과 함께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처럼 나의 어릴적 세상도 꺼내어 보았다. 어릴적 앉은뱅이 눈에 선하다. 조용한 지하철 내에서 두 아줌마의 떠들어 대는 소리 지극히 큰 목소리로 나의 독서를 방해한다.
과거로의 회상부터 죽음을 앞둔 미래까지를 가요와 문학작품과 작가들의 삶을 통해 진솔하게 인생을 이야기하는 책, 카툰으로 시작되는 대머리 중년의 한 남자가 우리들의 일상인 지하철속에서 달콤한 꿈속의 여행을 하면서 시작된다. 먼저 편지의 내용을 카툰으로 잠깐 암시해준다. 총 16통의 편지로 어린 시절부터 소년, 소녀시절 첫사랑부터 금지된 사랑까지 젊은 날의 꿈꾸던 시절의 향수와 중년의 무료한 일탈과 현재의 삶속의 나 현실의 군중 속 외로움 미래의 삶을, 우리가 고뇌하며 사는 삶을 가요와 인문학으로 풀어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인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책을 한 줄 한 줄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도 번지고 공감대 형성에 웃음도 나오고 감동도 받으며 아득히 멀어진 그 옛날이 뇌리 속에 스치고, 여고시절 읽었던 시와 책속에서 다시 꺼내 보는 주인공들의 이름들.. 그때의 감성이 다시 밀려온다.
열한 번째 편지에서 미국 작가 손튼 와일더의 ‘우리마을’이라는 작품에서 죽은 에밀리가 미련 때문에 현세로 돌아와 딱 하루를 보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시간에 대한 것을 많이 깨닫게 해준다.
“안녕! 이승이여. 안녕! 엄마, 아빠도 안녕! 째깍거리는 시계도, 해바라기도 잘 있어. 맛있는 음식도, 커피도, 새 옷도, 깨끗한 욕실도, 잠자리에 드는 것도, 아침에 눈을 뜨는 것도. 아! 너무나 아름다워 그 진가를 몰랐던 이승이여, 안녕.....!”
우리가 살면서 순간순간마다 소중한 것의 가치를 깨달아야 할 내용이다.
모처럼 편안하게 읽은 휴식 같은 책이었다. 책을 읽어 갈수록 작가에 대해 궁금증이 유발되었다. 그래서 작가의 이력을 보니 온고이지신. ‘과거는 곧 미래’라는 진리를 생각하며 앞서 간 사람들의 글과 행적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으려 그들의 세계를 연구하는 교양 저술가이셨다. 나의 인생과 타인의 인생 우리들의 인생은 과거나 현재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별 차이가 없다는 것... 40대 이후라면 많은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 생각하며 즐겁게 지난날을 회상해보고 작가가 편안하게 써내려간 흘러간 인생, 앞으로 다가올 인생 우리들의 삶을,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