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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국은 - 우리의 절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박성호 지음 / 로고폴리스 / 2015년 12월
평점 :
어쩌다 한국은
언젠가 라디오를 통해 어느 팟캐스트 한 편을 청취한 적이 있다. ‘물뚝심송’이라는 다소 엉뚱한 닉네임으로 본인을 소개한 한 패널은 노동 문제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드러내보였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노동 문제를 지적한 그는 노동환경, 기술 발전, 나아가 자본주의에 대한 고찰까지 우리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 ‘이승 의견가’ 박성호 작가이다.
팟캐스트를 통해 드러내주었듯 저자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떡밥’인 노동 문제가 책의 맨 첫머리에 제시되어 있다. ‘우리의 일자리는 어디로 사라지는가’라는 부제로,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난제라 할 수 있는 취업 문제에 대해 그 원인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서술하였다. 200여 년 전 ‘러다이트 운동’의 역사적 의미부터 시작하여 기계, 기술의 발전, 그 가운데 노동자의 의미, 자본에 대한 고찰을 거쳐 기본소득이라는 대안까지 제시되어 있다.
1강 노동 문제를 시작으로 역사, 정치, 언론, 종교, 교육, 국방, 미래라는 제목으로 문제 제시와 함께 해당 문제들의 근원부터 파헤쳐 보고, 현실을 짚은 후,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진짜 문제라 할 수 있는 주제들을 선정하여 저자의 깊은 고민을 드러내주었다고 볼 수 있다. 현실의 부조리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왜 고쳐지지 않는지와 어떻게 고쳐볼 수 있는지를 제시해 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제목처럼 어쩌다 한국이 이렇게 되었는지, 현재 한국의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다.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은 사회의 부조리,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는 것으로 관심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문제들의 역사적 근원,문제들의 진실을 파악해보려는 시도는 매우 유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우려가 우려로 그치지 않고, 파악된 원인은 적합한 해결책으로 발전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