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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는 어떻게 경제를 바꾸는가 - 위기의 한국경제 구조개혁과 성장의 조건
조권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평점 :
회계는 어떻게 경제를 바꾸는가
많은 책들이 경제가 어떻게 이 나라를, 전 세계를 바꾸고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한다. 흔히 접해 왔던 이러한 책들과는 다르게, 이 책은 회계가 경제를 바꾼다고 말한다. 정확히는 회계투명성이 한국경제를 바꾼다는 것,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말하고 있다. 전공자가 아니고서는 쉽게 머릿속에 그려지는 내용은 아니긴 하다. 그러나 한국경제에서의 그간의 많은 주요한 사건들이 회계부정에서 기인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계부정은 수많은 투자자와 거래업체, 직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며, 분식회계로 구조조정 시기를 놓친 대기업에 투입된 공적자금 중 상당 부분은 회수되지 않고 전 국민의 부담으로 남는다고 한다. 기업의 회계부정으로 인한 투자자의 분노는 시장이 신뢰를 잃게 만들기도 한다. 이미 미국에서의 사례를 통해 분식회계가 발견되어 공표될 때마다 사회가 불안해지고 금융시장이 동요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미국에서의 이러한 피해는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이나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은 회계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 그다지 높지 않은 듯하다. 전공자들이나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야 충분히 인식하고 있겠으나,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회계투명성에 대한 인식, 그것에 대한 갈망이 이 정도로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 2,000개가 넘는 상장법인 중 불과 12개를 제외한 곳은 모두 ‘적정’ 의견을 받는다고 하니 회계법인의 이 같은 행태 역시 이러한 인식에 많은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 회계투명성도 전 세계 하위권을 면치 못 하고 있고, 부패지수 역시 OECD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국가의 경제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회계부정에 대한 인식과 감시, 회계투명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기업 신뢰도를 제고하고, 경제활동 활성화로 이어지며, 국가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전공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많은 정보를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