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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유쾌한 소설쓰기 - 14주 만에 누구나 쓸 수 있는 유쾌한 소설쓰기
최복현.박상준.정혜정 외 지음 / 양문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좌충우돌 유쾌한 소설 쓰기
긴 인생을 살며 본인이 경험하고 생각한 내용들을 소설로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은, 정도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꿈꾸는 데에서 그치고 마는 어려운 작업을 이 책은 너무나도 쉽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실제 강의가 이루어진 내용을 토대로, 소설을 배우고 써보고자 하는 이들의 생생한 참여 기록을 그대로 드러내주었다. 특별한 이들이 아닌, 그저 관심 있는 이들의 모임이 완결된 글 한 편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소설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란 메시지를 명확히 들려주었다.
실제 강의를 듣는 것 같은, 또한 실제 과제를 부여 받아 해결해 내야 할 것만 같은 구성을 통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직접 강의에 참여한 것과 같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인물, 배경, 사건에 대한 이해와 실제를 통해 순차적으로 소설의 구성 요소를 이해하고, 공든 한 편의 소설을 마무리하는 방법 및 한 문장 한 문장에 영혼을 불어 넣는 작업까지, 책 한 권을 순서대로 따라 가면 소설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어느 글에서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한 가지 내용에 대한 서술을 쭉 하고 난 후에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할 때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들게 된다. 그 이어가는 부분에서의 고민이 글을 중간에 포기하게끔 만드는 요인으로 역할하곤 한다. 저자는 장면 전환하기를 하나의 강의로 배치하여, 해답을 제시해 주었다. 과감하게 엔터 키로 공간을 두는 것. 어떻게 인과 관계를 살릴지, 사건을 어떻게 만들어 어떻게 넣을지 더 치밀하게 고민할 시간을 가지고, 이후에 작업해보라는 것이다. 이후에는 그 엔터의 ‘절망적인’ 공간을 어떤 사람을 개입시키든지, 어떠한 소품을 활용하든지 전환 장치를 만들라고 주문한다. 야구에서 어느 순간에 좌완을 쓰는지, 사이드암을 쓰는지가 중요하듯 적합한 캐릭터를 잡아 어떻게 투입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물뿐만 아니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의 달걀과 같은 인물과 인물을 표현하는 데 유용한 소품을 활용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책을 덮은 후, 얼마나 갈지 솔직히 장담은 못하겠지만 이렇게 또 한 번 글을 써보자 다짐하게 된다. 또 다시 글쓰기의 욕구를 불러일으켜줌과 동시에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의 원천, 즉 제대로 쓰는 구체적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 준 이 책에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