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강적들 - 나도 너만큼 알아
톰 니콜스 지음, 정혜윤 옮김 / 오르마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전문가와 강적들

 

미얀마 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야만적 탄압으로 인해 미얀마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 성폭행, 방화 등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방관하고 있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이다. 그간 미얀마를 민주주의로 인도하면서 엄청난 고난을 감내한 정치적 성자로 그려진 아웅산 수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대해 혹자는 지도자들을 이상화하거나 악마화하는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하였다.

확증편향은 결과에 대한 미리 결정된 믿음에 집착하는 것이다. 확증편향에 사로잡히면 자신의 믿음을 강화하는 정보만 무의식적으로 골라 수용하고 어긋나는 정보는 배척하게 된다. 이 책에서도 사람들이 보통 자신이 믿는 것을 확인해 주는 정보만을 찾고, 우리가 선호하는 설명을 강화시켜 주는 사실만을 받아들이며, 이미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과 어긋나는 데이터를 무시하고 싶어 하는 경향으로 확증편향을 소개하고 있다. 전문가와 일반인 사이의 대화를 가로막고, 모든 경우에서 생산적인 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 가운데 가장 흔한, 그리고 가장 짜증을 유발하기 쉬운 요소라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문제이기에 이미 믿는 대로만 받아들인다는 확증편향은 전문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 물론 이것만은 아니다. 속설, 미신, 음모론, 고정관념과 일반화, 평등편향 등 나도 너만큼 안다는 식으로 전문가를 불신하는 여러 요인들에 대해 이 책에서는 잘 설명해주고 있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진정한 전문가는 오히려 무시 받는 시대가 될까 우려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