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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저 미치도록 내가 좋을 뿐 - 2021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라일라 리 지음, 도현승 옮김 / 베르단디 / 2021년 4월
평점 :
I'LL BE THE ONE by Lyla Lee
영화각본, 재기발랄, 솔직담백, 당당함, 인정, 포용, 이해, K-pop에 진심, 인종차별, 문화차이, 이민자의 정체성, 외모 지상주의, 경쟁주의, SNS와 현실의 간극, 양성애자와 동성애자, 가족갈등, 세대갈등, 잘못된 양육방식과 간섭, 심리적 압박과 상처, 꿈, 노력과 재능 그리고 실력, 우정, 자존감과 사랑.
#난그저미치도록내가좋을뿐 을 읽으며 들었던 느낌, 감정, 주제를 열거해보니 이렇게나 많다.
10대 중후반에서 많게는 20대 초반까지도 심각하게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주제라는 생각이다.
한국의 청주에서 태어난 이나슬은 5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 라일라 리로 성장했다.
그 사이 정체성의 혼란, 인종차별 등으로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했다.(이 과정에서 K-POP이 큰 힘이 되었다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외모나 편견 때문에 꿈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 두려워하는 청소년들에게 위로를, 스스로를 사랑하고 인정하라는 응원을 보내고 싶었단다.(주인공과 비슷한 꿈을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다. 비록 환경과 문화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이미 영화 제작이 확정되었다니, 읽는 내내 등장인물과 배우를 매치하고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뚱뚱한 여자애들은 춤 못춰."
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아냐. 난 뚱뚱해. 사람들은 내가 나 자신을 싫어하기를 바라. 안그러면 불편해하지. 근데 이것 또한 나의 일부잖아. 난 내가 좋아."
"너는 잘 살고 있는데, 그 사람들은 한심하지."
주인공 스카이(하늘이)는 아이돌 외모의 모델 헨리와 산타 모니카의 동화같은 전구 앞에서 키스를 나누며 끝난다.
K-POP 스타를 꿈꾸며 타고난 재능에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온 스카이는 엄마를 비롯한 타인으로부터 비난을 받지만, 본떼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매 라운드를 헤쳐나간다.
물론 중간중간 얼토당토 않은 시련, 포기하고 싶을 것 같은 고난, 결국 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을 겪지만 스카이는 좌절하지 않는다.
그리고 꿈, 친구, 사랑을 얻는 해피엔딩의 주인공으로 막을 내린다.
다만, 문화적 차이인지 세대 또는 성향의 차이일지 모르지만, 스카이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던 대상과는 끝내 진정한 화해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내가 어색하게 받아들인 이 부분이 어쩌면 인간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에 당연한 부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언제부턴가 무뎌진 대중가요, 특히 K-POP 아이돌 그룹에 대한 관심이 책을 읽는데 이렇게 방해가 될 줄이야...책을 읽다 말고 비티에스, 여자친구, 마마무 등 많은 그룹의 노래와 뮤직비디오, 방송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다. 나름 즐거운 경험^^
책을 덮은 후, 머릿속에 열거됐던 수 많은 느낌과 단어를 생각해본다. 자신와 주변 사람들, 미래에 대해 고민했던 10대와 20대가 드문드문, 육아와 살림이 베이스가 된 30-40대의 찰나가 문뜩 떠오른다. 스카이와 나이 차이는 제법 나지만, 나의 꿈과 나를, 내 아이들의 꿈과 아이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남편의 꿈과 그도.
우리 모두 스카이의 마지막 대사처럼 당당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위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