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좋은 걸까?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202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1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13
기쿠치 치키 지음, 김보나 옮김 / 천개의바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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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붓 끝에 검정 물감을 찍어 단숨에 휙휙, 무심한 듯 선을 그어 형상을 만들었다. 붓끝에 물감을 적시는 횟수를 최소화하여 균일하지 않은 선의 두께와 농도로 대상의 특징을 포착했다.

붓끝이 살아있는 날카로운 선과 색이 거의 보이지 않는 선으로만 고양이의 날랜 동작과 감정, 호기심이 많고 섬세한 성격을 표현했다.
반면에 강아지는 형체를 꽉 채운 묵직한 검정 색으로 안정감과 듬직함, 빨간색으로 사랑과 적극적인 성격을 표현했다.
빨강, 노랑, 파랑, 초록이 배경을 채우는 전부였지만 따뜻하고 신선하며 생명력이 흘러넘친다.

온 세상이 물음표인 아이처럼 호기심 많고, 섬세한 고양이가 우연히 강아지를 만난다. 강아지의 적극적인 표현으로 고양이는 이내 마음을 열고 신나게 함께 논다. 기쁨, 쓸쓸함, 설렘과 그리움을 배운 고양이는 기다리던 강아지에게 먼저 인사를 건낸다. 이야-옹! (고양이의 감정을 담긴 짧은 글마저 그림에 녹아들어 글없는 그림책처럼 느껴진다. )

꽃 한송이, 나비 한 마리도 호기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세상은 신비로움 그 자체일 것이다. 그런 곳에서 우연히 나와 다른 듯 비슷한 존재를 만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아이들은 이내 경계심을 풀고 어울리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왜좋은걸까 에서 어린이들이 세상을 배우는 법을 보았다. 자연 탐구, 친구를 사귀고 같이 놀기,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기, 자연과 타인과 함께 살아가기,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아이들의 세상은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할 것이다.

어른들의 시선, 말과 감정에도 '왜'가 많아지면 어떨까? 그럼 우리도 아이들처럼 조금은 더 자주 웃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위 책은 천개의바람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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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와 팡이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
사토 메구미 지음, 황진희 옮김 / 올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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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극강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 뚝뚝 떨어진다. 5살과 8살 두 딸은 #딸기와팡이 를 보자마자 눈빛에 사랑을, 입가에 미소를 장착했다. 특히, 요즘들어 예쁨신을 받아 거울 앞에 못박은 5세는 며칠을 끌어안고 보고 또 보았다.

#사토메구미 작가의 평소 세심한 관찰력과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을 예상해본다. 이야기 속 등장인물의 디테일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배경 곳곳에 과일과 채소를 인듯 아닌듯 교묘하고 꼼꼼하게 표현해놓았다.(총, 30여 종의 과일과 채소가 책 속에 있고, 배경에는 그 단면을 활용하는 센스!! ) 이야기뿐 아니라, 아이들과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과일 중 과육이 가장 무른 딸기가 주인공이다. 과일, 채소 친구들과 피구를 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당당하게 인정하고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말한다. 타인에게 자신의 약점 또는 단점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딸기!

바로 이 점에 친구들은 딸기에게 반해 서로 가르쳐주겠다며 앞다투어 나선다. 주인공에게 반한 것은 비단 친구들뿐만이 아니었다.(그림책의 제목에 힌트가!!) 위험에 처한 친구를 구하려는 과일 채소 히어로즈 덕분에 딸기는 위기를 모면하고 더욱 멋지게 변하는데...

그림뿐 아니라 걸리는 부분 없는 스토리도 아이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8살 딸은 이 작품을 읽고 독서기록장에 나름의 감상을 적었다. 즐거움에는 잔소리가 필요없다.

*위 책은 올리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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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의 새 구두 알맹이 그림책 56
최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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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의새구두 안에서 어린 시절의 아버지를 만났다. 지금도 ‘수제’ 물건의 값은 비싸다. 시간과 정성의 값어치가 더해진 탓이다.(비싼 인건비 탓이라 가볍게 말하기엔 아쉬운 경우도 많다.)
주변에 많은 양복점 중에 아버지를 신뢰하고 찾아온 손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애쓰셨던 모습을 기억한다. 때로는 트집을 잡고 억지를 부리는 사람도, 돈을 떼어먹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버지는 소신을 지키셨다.
자영업이란 나의 컨디션은 배제하고 고객을 대하는 일, 신뢰를 쌓아 기쁨을 만드는 일이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상대방의 신뢰와 ‘기다리는’ 마음을 존중하셨다.

주인공 여름이는 우연히 수제화 가게를 발견하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구두가 갖고 싶어한다. 딸의 마음을 알아주는 부모, 무심해 보이지만 어린이를 고객으로서 존중하는 수제화 가게주인을 통해 여름이는 ‘기다림’을 배운다. 만만하게 생각했던 열흘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긴지, 그 뒤에 고대하던 순간을 마주하는 것은 어떤 감정인지 체득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여름이가 새 구두를 신고 주먹을 꼭 쥔채 왼팔과 왼다리를 들며 걸어가는 장면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아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표정은 얼마나 자상하고 따뜻한지...마음에 여운이 깊이 남는다.

아이들을 바라보고 대하는 내 마음에 ‘기다림’을 넣어본다. 아이들에게 기다림을 가르쳐주고 싶다면, 나를 먼저 돌아봐야 하니까...
길었던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우리 가족이 기다리던 시원한 가을이 오고 있다. 고대했으니 이제 마음껏 즐길 일만 남았다.

***위 책은 바람의아이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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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거인 - 어린이 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하여 바깥바람 10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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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스럽다!
어른이라면 이래야 하는 것이 아닐까?

부모님의 맏딸이었지만 나는 '언니'가 필요했다. 더 넓고 큰 곳을 갈망했지만 내가 아는 세상은 너무 협소했다. 안에서 껍데기를 쪼을 때 두렵지 않도록, 밖에서 두드려주는 소리가 필요했다. #슬픈거인 을 통해 만난 '어른'을 내 유년시절에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기를 바란다면,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고 싶다면,
그림책, 어린이문학, 청소년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아이에게 부모로서, 미성년들에게 어른으로서 떳떳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책과 어린이문학, 청소년문학을 접하게 되었다. '단순한 플롯과 아이들 입맛에 맞춘 삽화' 정도 일 것이라 착각했었다. 어른인 나와 어린이인 그들은 결국 하나의 세상에서 같은 문제를 보고 겪으며 살고있다. 아이들의 시선과 마음, 경험치, 고민, 즐거움과 슬픔, 행복과 아픔 등등...어른이 아이들에게 그들의 언어로 세상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오히려 어려운 일인 것이다.

그럼에도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로서,
더 나은 삶을 찾아헤맸던 인생선배로서, 복잡하고 힘든 시대 조성에 자의적 타의적으로 일조한 어른으로서,
우리는 아이들이 더 나은 것을 택할 수 있게 도와야할 것이다. 그것이 책이든, 미래든, 인생이든 뭐가 됐든...

현역 아동문학 평론가들의 평론가라고 꼽히는 #최윤정 작가님의 글은 오랫동안 곁에 두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잊었던 나의 유년시절을 만나고, 내 아이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는 길에 함께 하는 진짜 어른이 되어 줄테니까...

***위 책은 바람의아이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바람의아이들출판사의 바깥바람 시리즈는 어린이문학, 청소년문학에 관심을 갖는 또는 그에 관여를 하는 어른을 위해 준비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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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어린이책 1 - 다움북클럽이 고른 성평등 어린이·청소년책 2019-2021 오늘의 어린이책 1
다움북클럽 지음 / 오늘나다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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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들에게 불합리한 세상을 바로 잡고자 하는 노력에만 그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남녀의 성 모두가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하고, 과거와 현재의 여성에게 또는 남성에게 치유친 시각과 생각이 변하기를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필요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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