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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ㅣ 바깥바람 11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12월
평점 :
아이(어린이, 청소년)와 책(독서)에 대해 한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 누구라도 읽어보면 참 좋겠다. 사실, 유년시절을 통과한 어른은 모두 읽을 의무와 자격이 충분하다.
#책밖의어른책속의아이 가 1997년 출판된 후, 20년의 세월이 흐른 2018년 최윤정 작가는 '내 안의 아이, 내 앞의 아이' 부분을 더해 개정판을 출간했다. 더해진 부분에는 어린이•청소년 문학계에 몸담았던 25년 동안 그녀가 느끼고 배우며, 고민하고 깨달은 바를 담았다. 이를 통해 어린이에 대한 시각과 진짜 어른(부모)으로서의 태도를 반추하고 변화하기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했던 그녀의 출발은 한국 어린이•청소년 문학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다. 목표와 지나치게 열심히 하는 것을 경계한다는 그녀의 어린이와 문학에 대한 관심은 순수하며 지속적이다. 그렇기에 진심과 진솔함이 느껴지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심과 명확한 기준으로 날카롭고 이성적인 시선을 유지한다. 그래서 논리적이고 매력적이며 매우 유용하다.
어린이는, 어른(부모, 도서관)이 '고르고' '사서' 제공하는 책들을 (그것들 중에 골라서) 보는 수동적인 독자이다. 어른인 우리는 지금 어떤 책 환경을 제공하고 있고, 이제 무엇을 제공해야할까? 생각의 꼬리는 부모에서 학교, 도서관, 서점, 출판사, 작가, 기업과 이윤, 홍보와 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확대된다.
그렇다면 결국 핵심은 독자인 어린이다. 어린이가 즐겁게 독서를 즐기는 것이다. 재밌게 읽고 느끼며 감동하고 생각과 질문이 이어지다 행동하는 것, 그것이 성장이 아닐까? 어린이의 성장을 위한 건강한 환경은 어른의 몫이다.
어린 시절의 나는 책을 즐기지 못했다. 아이들을 키우며 읽기 시작한 책이 이제야 그동안 외면하거나 눈치채지 못했던 내 안의 무엇인가를 건드리고 끊임없이 움직이게 한다. 순수, 거짓, 아픔, 희망, 고통, 설렘 등 다양한 감정과 기억이 멈추었던 톱니바퀴를 굴리기 시작한 것 같다.
저자처럼 두 아이를 위해 만난 어린이책 읽기였지만 어느새 나만의 또다른 즐거움이 되었다. 그렇기에 두 딸도 같은 즐거움을 누리기를, 든든한 버팀목이자 친구를 만나기를, 삶에서 자주 행복하기를 바란다.
어린이•청소년 문학의 개별 작품, 도서환경, 독서문화, 어린이와 어른, 자녀와 부모, 독서와 학습, 외국어, 교육실태, 삶과 인생...
이 한권의 책 속에서 접한 방대한 주제가 모두 내와 아이들, 우리의 삶에 존재했다. 눈으로 쫓고 연필로 줄을 그으며 생각하고 질문하고 되뇌인 구절이 수없이 많다. 언제고 내가 흔들릴즈음 꺼내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읽어보리라. 다시 바르게 설 수 있는 생각이 여기에 있다.
*** 위 책은 바람의아이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