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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 아픔을 딛고 일어선 청소년들의 살고 싶다는 고백
멘탈헬스코리아 피어 스페셜리스트 팀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9월
평점 :
5.18 광주민주화운동, 4.3제주사건을 겪으며 가슴에 피멍이 들었던 분들이 있다. 이 분들의 위로와 격려가 그 누구보다 세월호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삶에 대한 희망이 된다고 한다.
조수현, 우가은, 강지오, 문강, 장예진, 김도희, 이성음
여기 이들은 다시 들여다보기도 버거운 자신의 상처를 들춰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격려와 희망를 건낸다. 그리고 진심으로 상대의 아픔을 들으며 위로를 전한다. 자신들의 경험과 닮은 꼴의 암흑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작지만 꺼지지 않는 빛을 보낸다.
책의 첫번째 이야기를 시작으로 책장을 덮기가 쉽지 않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닫고 손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 자살시도, 왕따, 학교폭력, 차별, 가정폭력, 가출 등등 그들은 다시는 열고 싶지 않았을 뚜껑을 열었고, 샅샅이 살펴보며 아픔들을 한알한알 줄에 꿰어 목걸이를 만들었다. 그것을 아무 조건없이 슬픔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들에게 내민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혼자 힘들어하지마, 내가 들어주고 같이 울어줄게.' 라고 마음을 전한다.
나도 휘청이는 10대와 20대를 보냈고, 들추면 따끔거리는 몇몇 장면들은 아직도 너무나 생생하다. 그렇기에 이들의 용기가 얼마나 대단한지...진심을 다해 응원을 보내고 싶다.
어른이 되어 너무나 쉽게 '요즘 애들은..' 이라는 말 뒤에 부정적인 문장들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우리도 그 시기를 겪었고, 그 때 겪는 힘듦의 환경은 어른들의 책임이라는 것도 변하지 않았다. 어쩌면 지금 어른이라 불리는 우리들에게 더 큰 원인과 책임이 따를지도 모르겠다.
훈계와 참견보다 나의 고민을 잘 들어주는 사람, 내가 필요할 때면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 어려움을 겪을 때 찾아가 손내밀 수 있는 어른, 진심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관계...사람이라면 평생에 걸쳐 필요한 이런 대상이 청소년 시기에 더욱 간절했다.
급변하는 사회와 환경, 코로나19로 관계의 단절이 더욱 심각해지는 시기, 인간의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어른들이 자주 청소년기를 추억하고, 사회는 폭넓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마음을 열고, 받아줄 수 있는 쓸모있는 정책를 마련해야할 것이다. 그렇기에 여기, 멘탈헬스코리아 피어 스페셜리스트 7명의 이야기가 작지만 깊은 발자국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들의 발걸음이 계속 되기를 기도한다.
***위 책은 마음의숲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 우울증을 비롯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어요.
* 지금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진짜 목소리가 담긴 매우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귀한 책입니다. 자녀가 청소년이라면, 청소년을 대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기를...
*흔하면서도 심각한 문제, 하지만 쉽게 말하지 못하고 들어주지 않는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이번 책을 통해 가능한 많은 분들이 조금씩 귀와 마음을 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음앓이를 하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처방도 소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