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 2 허블청소년 2
이희영 지음 / 허블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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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당시 갓 출간된 #테스터 는 #페인트 에서 보지못한 #이희영 작가의 매력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다. 흡인력있게 몰아치는 스토리를 따라 가다 급브레이크를 밟아 마주하는 반전에 '그래, 이맛이야.'를 외치며 물개 박수를 쳤다.
마오가 마주한 결말이 못내 아쉬우면서도,
그대로의 완결이 가장 이상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테스터2 의 출간소식이 반가운건 당연한 일이었다.

전작 #테스터 를 읽은 독자라면 류온에게서 직관적인 기시감을 떠올릴 수도 있다. 물증은 없지만 어딘가 묘하게 의심이 생기는 인물! 본격적으로 하라가 등장하며 새롭게 얽힌 둘의 관계와 그간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테스터2 를 읽고 전작을 재독하니 작가의 설계도가 조금 더 명확하게 보인다. 만약 테스터를 아직 접하지 않았다면, #테스터2 를 먼저 읽고 #테스터 를 읽는 것도 새로운 맛일 수 있겠다.

SF는 가상의 세계를 통해 현실의 문제를 재인식하게 한다. 저자가 작품 곳곳에 심어놓은 다양한 문제의식은 청소년 독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풍부한 주제가 될 수 있다.

두 작품의 표지에서 반사되어 보이는 여러가지 빛깔처럼
독자들은 쉴새없이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직접 읽어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스포는 최대한 자제해본다.


함께 생각해본 질문들

- 인간과 휴머노이드의 관계
- 인간다움이란?
- 정상가족과 새로운 형태의 가족
- 자본주의와 권력
- 역지사지
- 복수의 시작과 끝은?
- 나는 이 세계에서 테스터가 아니라 확신할 수 있을까?

#테스터 #이희영 #허블출판사

* 위 도서는 허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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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배 - 미야자와 컬렉션 5 날개달린 그림책방 63
미야자와 겐지 지음, 오승민 그림, 박종진 옮김 / 여유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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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지는 강물 위 윤슬처럼
잔잔하고 커다란 물결같은 위로, 돌배

격렬하게 눈물을 쏟아낸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

이 작품은 내게 그런 연유인 것 같다.

모두 잠든 이른 아침
아름다운 그림에 감탄을 하며
어쩌면 안개같은 글을 읽고,
다시 그림을 찬찬히 살피며 글을 곱씹었다.
그림책을 보며 1시간을 보내다니....

천천히 미지의 안개가 걷히고
말갛고 고요한 새벽 숲길을 걷는 기분이다.

푸른 환등이 비추고 있는 곳에서 눈길을 돌려
세상의 일부로 숨을 쉬라고 살살 달래주는 어른의 손길같다.

문득 숨이 가빠져 자연이 그리울 때,
찬찬히 보면 커다란 안식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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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빙허각 창비아동문고 340
채은하 지음, 박재인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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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첫 장편동화 #루호 로 깊은 인상을 남긴 #채은하 작가의 신작을 만났다. #이웃집빙허각 은 조선 유일의 여성 실학자 빙허각(凭空阁) 이씨와 그의 저서 #규합총서 를 소재로 한다. #페미니즘 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저격을 받는 요즘인데, 조선시대에 책을 읽고 글을 썼다니 그 일생이 얼마나 험난했을까.

어린 시절 배다리(정조)를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덕주는 동트기 전 배가 오가는 강을 보며 울렁이는 마음을 달랜다.

"멀리까지 뻗은 강물을 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이 따라 흘러요.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그중의 절반은 여인일 텐데. 정말 그 많은 여인이 이리 똑같이 사나. 정말 모두가 고분고분 시키는 대로 사나 궁금해져요."
p.116

인연일까 운명일까, 덕주는 눈에 품은 불을 숨기고 살아야했던 빙허각 이씨와 함께 언문(한글)으로 된 살림백과, 실용 백과사전인 #규합총서 를 집필한다.(남에게 지는게 싫어 흔들리지도 않는 생니를 억지로 뽑았..언니..이건 너무 하셨쎄요;;)

"오래 남는 책을 쓰고 싶다고 하셨지요. 더 쉬운 글자로 쓰면 더 많은 사람이 볼 텐데요. 더 많은 사람이 읽고 아끼는 책이 더 오래 남지 않을까요?"
p.85

한양에서 온 도령 윤보는 당시의 양반댁 며느리상과 거리가 멀어 호된 시집살이를 하다 갑자기 돌아가진 어머니가 그립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연암(박지원)처럼 직접 살림하는 삶을 꿈꾸지만 남자의 삶도 정해진 울타리를 벗어나기 어렵다.(박지원 선생의 고추장 맛이 궁금하다^^;)

사람을 살리는 일 '살림'의 카테고리 안에 포함되는 수많은 지식과 비법을 담은 <규합총서>는 먹고살기 위해 온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여인들에게, 살림을 오롯이 책임져야하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환영받는다.

"왜 쓰느냐. 내가 일평생 해 온 일이고, 내가 가장 잘 아는 일이니까. 설령 누군가는 고작 여인의 일이라 깎아내리고, 또 그 일이 거칠고 고되나고 외면하더라도 그 속에는 내 경험과 삶이 들어 있으니까. 그건 어떤 책에서 읽는 글귀보다 귀하지 않겠니?"
p.151

이야기를 좋아하고, 남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재주를 가진 덕주는 이웃집 빙허각이라는 어른을 만나, 결국 진흙 속 미꾸라지(泥鳅)라는 필명으로 책을 지으며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그 무엇에도 기대지 않는 이름, 아무 대도 매이지 않고 싶은 마음을 담은 한없이 자유로운 이름, 빙허각!

자신의 뜻하는 바를 놓지않은 그 의지.🔥
경험으로 얻은 지혜(외우는 죽은 공부 말고!)
끊임없는 연구와 배움을 통해 쌓은 지식을 세상과 나누는 그 마음.(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심 아니고!)
과거보다 오히려 지금 여기 우리에게 더 필요하다.

"백성의 생활을 나아지게 하는 학문이란 결국 잘 먹고 잘 입고 건강하게 사는 방책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겠니. 그 일을 가장 잘 아는 게 누구냐. 생각해 보렴. 그런 학문이야말로..."
"마땅히 부인이 연구할 바다."
p.68

국민을 위하는 진짜 마음을 자꾸 살피게 되는 요즘,
주부이자, 두 딸을 키우는 엄마이자, 끊임없이 배우고 싶은 한 여성,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멈칫멈칫 생각을 끌어오는 작품을 만나 반가웠다. (빙허각에 대한 내적 친밀감은 마치 내 친구인양!)

* 삽화 중 덕주가 울며 아버지를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에, 손에 붓이 들려있지 않아 직접 그려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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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강경수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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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강경수
#창비 @changbi.picturebook

그림책, 동시, 동화 등 다양한 어린이문학 장르에서 종횡무진하는, 이른바 아묻따 강경수 작가의 신작을 만났다.

무광, 손바닥에 살짝 힘을 주고 의도해야 촉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표지가 제목과 작가의 의도에 무척 잘 어울린다. 세상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란 반짝이는 아름다움과 매끈한 탄탄대로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강경수 작가의 전작 #눈보라 로 유아부터 초등학교 고학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재미와 감동, 생각할 거리를 듬뿍듬뿍 나눴다. 신작 #세상 역시 다르지 않다. 가깝게는 아이들의 성장, 사춘기 아이와 부모의 갈등, 현재 교육관, 자립 등을 조금 더 멀리는 인간이 만들고 살아가는 세상과 자연, 권력과 자유, 저항과 의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요즘 시국에 더욱 더 많은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바깥이란 뭐예요?"
"바깥은 세상이지."
"그럼 나도 세상에 나가 보고 싶어요."
"그건 힘들 것 같구나. 세상은 너무 위험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단다."
"무서운 곳인가요?"
"무서운 곳이지."
...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니?"
"그럼요. 세상을 직접 보고 싶어요."
"넌 세상을 몰라."
"그래도 상관없어요. 모르면 알아 갈 거예요."

검정과 하양, 회색의 음영과 노랑만으로 어둠과 빛, 두려움과 희망이 혼재된 #세상 을 단순하지만 매우 강렬하게 전달한다.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가 만들어가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찬찬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선사하는 작품을 꼭 만나보면 좋겠다.

내가 살아가는, 만들어가는 세상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

* 위 도서는 창비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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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가
김개미 지음, 이수연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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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여 버린 날개로 끝이 없는 바다 위를 날아야만 하는 텃새는
살던 곳과 비슷한 곳, 살던 곳과 다른 곳을 찾아 떠난다.
짐이랄 것도 없다. 엎혀 잠이 든 아기가 전부, 두고 온 개, 죽은 이웃이 전부인 그들.
새로운 시작은 너무 거창한 단어처럼 들린다. 살기 위해 온갖 슬픔을 이겨내며 도착한 바다에서 그들은 무엇을 꿈꿨을까.

"왜 배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 앞엔 항상 낡고 작은 배가 올까"

"기억해야 해. 가슴속에 사라지지 않은 구멍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한다.
누군가의 이야기 속에서, 노래 속에서, 꿈 속에서 꽃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기발하고 독창적인 동시로 기억하는 #김개미 시인의 글,
혼돈과 아픔, 위로와 희망을 강렬하게 각인시키는 #이수연 그림작가의 멋진 콜라보 작품이다.

전쟁으로 기후위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의 고통이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우리 가까이에서 여전히 아픔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들리는 듯 했다 .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 그리고 생존자이지만 희생자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을 이어가는 사람들...

"너울이 날뛰는 사나운 바다보다 더한 것을 본 사람이 있을거야."

이렇게 그림책을 보고, 감상을 적어보는 이 순간에도 말도 안되는 일들이 세상 곳곳에서 벌어진다. 내가 누리는 이 평온과 무탈이 감사와 안도에 미안과 불안이 뒤섞여 마음이 답답하다.

직면하기 어려울지라도 어른으로서 현실을 외면하지 않기로 한다. 아침밥을 먹는 두 딸과 함께 읽고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사실 이런 모습이 있단다.(두 딸이 뽑은 최고의 장면은 책장을 넓게 펼치고 보는 꽃들의 이야기다) 그림책 한 권으로 고통이라는 글자 앞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선 느낌이다. 그렇다면 전과는 달라질테지.

"어떤 길은 거기서 시작돼."
(나에게 최고의 장면은 이 문장이 있는 바다이다.)

김개미, 이수연 작가는 바다에 다시 희망을 놓는다.
설사, 희망대신 절망을 직면할지라도 바다는 그들에게 시작이라는 기회일테니까.
부디, 바다를 비추는 해처럼 그들에게 희망이 더 자주 닿기를...

#뭉끄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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