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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강경수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평점 :
#세상
#강경수
#창비 @changbi.picturebook
그림책, 동시, 동화 등 다양한 어린이문학 장르에서 종횡무진하는, 이른바 아묻따 강경수 작가의 신작을 만났다.
무광, 손바닥에 살짝 힘을 주고 의도해야 촉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표지가 제목과 작가의 의도에 무척 잘 어울린다. 세상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란 반짝이는 아름다움과 매끈한 탄탄대로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강경수 작가의 전작 #눈보라 로 유아부터 초등학교 고학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재미와 감동, 생각할 거리를 듬뿍듬뿍 나눴다. 신작 #세상 역시 다르지 않다. 가깝게는 아이들의 성장, 사춘기 아이와 부모의 갈등, 현재 교육관, 자립 등을 조금 더 멀리는 인간이 만들고 살아가는 세상과 자연, 권력과 자유, 저항과 의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요즘 시국에 더욱 더 많은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바깥이란 뭐예요?"
"바깥은 세상이지."
"그럼 나도 세상에 나가 보고 싶어요."
"그건 힘들 것 같구나. 세상은 너무 위험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단다."
"무서운 곳인가요?"
"무서운 곳이지."
...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니?"
"그럼요. 세상을 직접 보고 싶어요."
"넌 세상을 몰라."
"그래도 상관없어요. 모르면 알아 갈 거예요."
검정과 하양, 회색의 음영과 노랑만으로 어둠과 빛, 두려움과 희망이 혼재된 #세상 을 단순하지만 매우 강렬하게 전달한다.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가 만들어가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찬찬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선사하는 작품을 꼭 만나보면 좋겠다.
내가 살아가는, 만들어가는 세상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
* 위 도서는 창비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