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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날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글쓰기 - 12명의 저자가 말하는 글 쓰는 일상의 기적
김미애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4월
평점 :
12명의 저자가 함께 쓴 <평범한 날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글쓰기>
<읽게 된 동기>
책 체험랩_꿈퍼즐 단톡방에서 자주 인사를 나누고 좋은 글과 예쁜 사진을 나눠주시는 연화님이 공저자여서 궁금해서 서평단을 신청했어요.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동안에도 늘 따뜻하고 좋은 글들을 나눠주셔서 더 궁금했지요. '어떤 분이시길래 이리 단단한 내면을 가졌을까?' 하면서요.
<목차>
1장 어느 날, 글을 쓰기로 했다
2장 글쓰기는 기분이 아닌 기본으로
3장 오늘도 글로 나를 일으키다
4장 함께 쓰는 문장, 이어지는 우리
이렇게 네 개의 장에 열두 작가님의 글이 한 편씩 들어가 있어요.
<함께 읽어요>
읽으면서 제 마음에 들어왔던 부분들을 나눠볼게요.
얹힌 돌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건너다보면 닿을 수 있는, 꿈과 이어진 징검다리다. p.100 (김효정)
* 이 글을 읽으면서 '그래. 나에게도 얹힌 돌이 있는데...'하고 지워버린 꿈이 떠올랐어요. '나에게도 얹힌 돌이 꿈과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인정하긴 싫지만 좀 설레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할 땐 좋아하기만 하면 됩니다. 결과를 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성공을 바라는 일이지, 좋아하는 일이 아니니까요. p.109 (백현기)
* 좋아하기만 하면 되는데 결과를 원했기에 징검다리가 아닌 실패로 단정 지어진 나의 얹힌 돌...
부정적인 감정과 부담감도 결국 내 삶의 한 조각이다. p.129 (조지혜)
* 내 삶의 한 조각으로 남기지 않고 지워버린...
혼자만의 기록이었던 '아침을 여는 편지'를 책으로 펴내고 싶다. (중략) 선배 교사의 '칠판 편지'가 내게 큰 위로가 되었든, 나 역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p.157 (김미애)
* 이런 선순환이라니... '칠판 편지'를 적용한 '아침을 여는 편지'가 작가님 자신을 살렸듯 작가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진심이 느껴졌어요.
혹시 누군가와 싸우는 일이 생겼더라도 그전에는 빨리 잊히길 바라며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렸을 테지만, 작가가 된 이후로는 오히려 그런 상황이 반갑다. 글로 쓸 수 있는 내용이 많으니 말이다. p.160 (김서현)
*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라는 책에서였나? 비슷한 이야기를 봤던 게 생각이 났어요. 작가가 되면 곤혹스러운 경험도 반가운(?) 글감이 되는가 봐요. ^^
글을 통해 엄마의 어린 시절을 알게 되어 좋았고, 외할머니가 떠올랐다는 딸의 말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그날 저녁, 딸은 외할머니를 찾아가 더 다정하게 챙겼다. 오랜만에 내가 쓴 글이 딸과 외할머니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다. p.184 (육이일)
*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딸과 친정엄마가 자주 툭탁거려 이 글을 보는 순간 부러움이 일었어요.
나는 결국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내 행복을 위해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p.188 (이연화)
* 가장 솔직한 이야기가 아닐까 해요. 이게 없이 타인만을 위한 글쓰기라는 것이 가능할까요?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열심히 사는 것과 자신을 챙기는 것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 매일 맞이하는 '오늘'이 '내일'을 위한 희생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담았다. p.198 (조하나)
* 그럼요. 열심히 사는 것과 자신을 챙기는 것은 다르죠. 우리는 오늘 지금 이 순간을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더 좋아질 인생을 위해 수다 대신 일상을 쓰기로 했다. p.206 (최지은)
* 쉽게 휘발되어 버리거나 찝찝함만 남기는 수다보다는 글쓰기가 좋은 방법이라는 것에 동의해요.
잠시 멈출 때도 늘 비켜서거나, 피해를 줄까 봐 주변을 살피던 나로서는 사소한 이기심을 용납하지 못했다. 그런 내 모습 또한 이기적이고 너그럽지 못하다는 것을 예전에는 깨우치지 못했다. p.208 (홍순지)
* 비슷한 생각을 했던 적이 떠올랐어요. 한참 내 안에 갇혀 작아진 나를 어느 순간 위에서 내려다 본 순간이 저에게도 있었거든요. 작가님은 글쓰기를 통에 보셨구나~
대단한 삶을 꿈꿨지만, 쓰고 나니 내 삶이 대단했음을 깨달았다. p.236 (문미영)
* 맞아요. 당연하게 누리던 것이 어느 순간 기적이었음을 저도 느꼈던 적이 있어요. 비슷한 느낌 맞죠?
글쓰기 코치가 이런 조언을 했다. 한 사람을 위해서 글을 쓰고, 그 사람이 읽어주기만 해도 행복한 일이라고. 난 이 조언에 동의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십만 명 이상이 내 글을 읽고 좋아하고, 아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쓰기 시작한다. 많은 독자를 목표로 글을 써야 열 명이라도 내 글을 아껴줄 수 있다고 믿는다. p.244 (쓰꾸미)
* 이런 솔직함이 좋아요. 아마도 저와는 달라서 더 끌리나 봐요. 글쓰기 코치의 조언도 내 맘과 다르면 동의하지 않을 수 있고 거기에 분명한 나만의 이유를 갖췄으니 말이죠. 이런 글은 응원하게 돼요.
<읽고 난 느낌>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께 용기가 되는 선배 작가님의 글들이 실려있고 글쓰기 팁들도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아마도 읽고 나면 저처럼 가슴속에서 간질간질 나비가 날아다닐지도 모르겠네요. 열두 명의 작가님들이 소중한 경험 나눠주셔서 예비 작가님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쓰는 삶을 살기로 결심하신 작가님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