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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기브 유 마이 바디 - 독자를 사로잡는 섹스 신 쓰기
다이애나 개벌돈 지음, 심연희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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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구만 쓰는 로맨스 작가이면서도 씬을 쓰기 어려워서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 씬을 최소 분량만 넣는 작가입니다.
독자님에게 쓴 소리도 들어 봤기에 이 책을 조금 절실한 마음으로 읽게 되었어요. 사실 씬에 관련한 작법서도 없고, 제가 아직 미숙하여 인풋만으로는 저만의 씬을 쓰기 어렵더라고요.
머리에 가득한 상상을 어떻게 하면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늘 고민했던 제게 참 좋은 책이었습니다.

사실 굉장히 바빴는데 받자마자 이틀 동안 단숨에 다 읽었어요. 전반적으로 쉽게 설명하고, 예시도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외국 서적임에도 상당히 친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밑줄까지 치며 꼼꼼하게 읽었는데요, 제가 요새 여유가 없어서인지 딱 명확하게 정리되어 박히지 않아서 이걸 제대로 적용하여 제 스타일로 체득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리긴 할 것 같아요. 시간 날 때 재독 삼독 하며 정리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딱 하나는 머리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이것만 제대로 기억해도 당장 도움될 것 같아요.
‘좋은 섹스 장면에서 보여 줘야 하는 것은 체액을 주고받는 모습이 아니다. 감정을 주고받는 모습이다.’
초보 작가가 착각하는 것이라는데, 제가 늘 고민하며 쓰던 게 서두에 나와서 시작부터 뼈를 씨게 맞았어요ㅎㅎㅎ
속되게 말해 꼴리게 쓰고 싶었던 저는 제가 상상하는 상황을 상세히 담아내는 것에 중점을 더 두었거든요. 그러다보니 그걸 표현하는 과정에서 감정보다는 캐릭터의 행위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되었죠.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물리적 행위에만 너무 기울어지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감정을 어떻게 담아낼까, 이 의문이 떠오르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대화/ 설명/ 행동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야 한다고 해요. 저는 이 중에 가장 중요한 게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대화와 상황 설명 속에 행동이(스킨쉽이나 성적인 텐션을 주는 형용사) 섞이는 형태입니다.

그 외에는 감각을 3가지 이상 써서 좀 더 생동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던가,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서 그 캐릭터가 할 법한 대사와 행동 그리고 두 인물간의 텐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책은 사실 정리해서 설명해 주기 보다는 직접 읽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발췌하여 체득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보며 가장 놀랐던 건 HL만 있는 게 아니란 거예요. 처음에 이걸 모르고 읽다가 예시에서 뭐지 뭐지 뭐지? 왜 비엘같지?했는데 더 읽다 보니 정말 벨이었어요ㅋㅋㅋ 게다가 영미권 외에 한국에서 쓸 용어집까지 있어서 더더욱 범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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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 상류층 사교계 예법서
The Man in the Club-Window 지음 / 루아르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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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로판, 서양사 덕후들의 심장을 마구 때리는 디자인에 마음이 설렜습니다.


책 두께가 벽돌 책에 가까운데 양장본에 하드 커버라서 소장 가치가 있고, 보기에 편합니다.

사전 시리즈와 비슷한 용도로 작가들이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느 페이지건 쫙쫙 펴지니까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게다가 평량이 큰 종이를 사용해서 안정감이 듭니다. 


본 도서는 사교계 예법이나 몸가짐(단장)  관련한 목차가 1장부터 16장으로 이뤄져 있고, 사교 모임에 관련한 기타 등등 추가적인 부록이 담겨 있습니다.


소설이 아니라 정보서에 가깝기 때문에 내용이 방대하게 통으로 들어가면 필요한 부분을 찾아볼 때마다 헤매게 될 텐데 소제목이 촘촘하게 나뉘어 있어 집필 전이나 얼개 짤 때, 궁금한 게 생겼을 때 필요한 부분을 쏙쏙 찾아서 보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들이 사전 시리즈와 비슷한 용도로 쓸 거라고 유추하게 되었습니다.


각 내용에는, 간략한 정의만 나와 있기보다는 시대적 상황이나 행동의 순서, 전후 사정이나 각각의 시선 등등  부수적이고 세밀한 설명과 더불어 저자의 개인적인 코멘트나 예시가 추가로 들어있기도 해 충분한 이해를 돕습니다.


얼마나 자세한지 예를 들자면 레이디의 말 탑승을 돕는 상황에 대한 예절을 설명하는 파트에서 누구 얼굴은 어느 쪽, 어느 손은 어느 방향, 어떤 발은 어디로. 이렇게까지 순차적이고 구체적으로 쓰여 있습니다.


또 종종 삽화가 들어 있어서 과몰입하거나 예시를 이해하기에 좋습니다. 상상을 풍부하고 구체적으로 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도가 높은 도서입니다.


여타 도서를 읽다 보면 간혹 매끄럽게 번역되지 않아 번역체가 많이 남아 있거나 술술 이해하기 어려운 도서가 있는데, 본 도서는 번역 역시 깔끔하게 된 편이라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여러 모로 사전 시리즈에 넣고 싶을 정도로 꼭 필요한 도서라고 생각해서, 서양풍 작품 창작자들에게 정말 추천 드리고 싶어요. 또한 꼭 특정 직업군이 아니더라도 서양사 덕후라면 그냥 무조건 소장각입니다!! 커버 깔끔하고 아련하면서 디테일이 살아 있어 볼수록 질리지 않고 너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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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의 힘 - 그 초고는 쓰레기다 내 글이 작품이 되는 법
맷 벨 지음, 김민수 옮김 / 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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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뭘 시작하려 하면 오만 공부를 다 해 놔야 시작할 수 있는 비합리적인 습관이 있어서 1장은 대부분 알거나 빼곡히 자료 정리를 해 둔 내용이었다.


그 덕에 기억을 더듬어 상기하거나 한 번 정리하는 느낌이었는데, 실행하는 건 극히 일부인지라 반성도 많이 했다.


그 중 좀 특이한 것은 초고는 정말 처음 쓴, 수정 없는 날 것의 원고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초고도 수정을 한다는 부분이었다.


2장에서는 일단, 완결까지 다 쓴 초고(=수정한 초고)를 두고 기억에서 사라질 때까지 쉬라고 한다.


그런 후엔 줄거리를 추리라고 했다.

여기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나도 퇴고할 때 감정선 변화를 세세하게 체크하기 위해 남주 여주의 감정선 대사와 서술을 회차 혹은 소제목 별로 따로 정리하면서 살피고,

사건에 관한 대사와 서술만 또 따로 추려서 흐름이 맞게 가고 있는 건지 확인한다.


물론 트릿을 보면 흐름이 보이겠지만, 계획대로 딱딱 써지는 것도 아니라 집필 원고를 가지고 줄거리를 정리하면 더 정확하다.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페이지 단위로 글을 이동시켜 원고 전체를 재구성하려면 금세 두 손 두 발 들고 싶은 심정이 된다.” -117p.


정말 너무너무 공감 됐다. 순서를 바꾸고, 여기저기 구멍을 팠다 메웠다 하다 보면 흐름도 엉키고 그걸 다시 바로 잡기 위해 앞뒤를 또 다 읽어야 한다…


그래서 난 내가 너무 미련하게 작업하는 건가 혹은 남보다 아이큐나 독해력이 한참 떨어지는가 싶었는데 이런 갓작가님들도 머리를 쥐어 뜯으신다니 조금 위안이 됐다.


놀랍게도, 이렇게 줄거리를 정리한 후에 그것을 바탕으로 본격 소설 뜯어 고치기! 개고!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개고’는 정말 처음 듣는 것이고, 초고를 이미 수정했는데 본격 수정이 시작된다는 게 신기했다.


또 더 놀랍게도! 그 개고가 전부 재타이핑이라는 점… 줄거리를 보면서 전부 새로 원고를 쓰라는 것이다. 특히 복붙은 하지 말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속으로 너무 뜨끔하고 숙연해졌다.


나도 머리가 너무 엉킬 때면 수정 중인 원고를 띄워 두고 오른 쪽 듀얼 화면에서 새로 쓰곤 하는데… 전체를 저런 식으로 써서 작품을 만든다니 존경심이 들었다.


두 번 째 원고, 개고.

어렵겠지만 나처럼 수정에 머리 쥐어뜯으며 고생하는 사람은 차라리 이런 우직한 방법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론 시간이 든 만큼 실력도 늘 게 확실해 보였고.


품이 많이 들겠지만 용두사망이나 개연성 나락 혹은 떡밥 미회수 등은 없을 것이고,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는 극강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3장은 퇴고다. 마지막으로 가다듬는 과정이 들어 있다.

1장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작가님들이 익히 아는 것들이 나와 있어서 한 번 정리하고 조금 더 촘촘하게 배울 수 있는 장이다. 혹은 이제 막 글쓰기 공부를 시작한 분들이 보기에 깔끔하게 되어 있다.


서막에서 저자는 이렇게 하라고 한다. “나는 지금 소설을 쓰고 있어.” 소리 내어 말해 보라고.

나도 이 비슷한 걸 종종한다. 수정이 너무 힘들어서 막막할 때마다 “나는 쓸 수 있다!!”하고 작게 반복해서 외친다. 이게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는 아리송하지만 제법 힘이 난다. 나처럼 재능 없는 사람도, 글을 쓸 수 있다고.


웹소 작가에게 2장은 다소 실행이 어려운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책은 더 나은 더 멋진 작품을 만들 가이드를 준다는 것이다. 일련의 과정을 이해하고, 각자 상황에 맞게 조금 수정하여 적용해 본다면 ‘내 작품’에 더 자긍심을 가질 날이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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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핵심 - 누구보다 빠르게 완벽한 이야기를 만드는 기본 작법
리비 호커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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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는 영역이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이 같기에 초보라면 작법서는 한 번씩 읽어주면 좋은 것 같다.

나 역시 초보 작가인데, 시놉시스를 짜는 게 항상 너무 괴로워서 자꾸 시놉은 대충 써두고 글부터 쓰게 된다. 그렇게 하다 보니 중간에 갈피를 잃는다던가, 나중에 개연성이 이상해져서 골치 썩은 일이 많았다.

몇 년 전 작법서를 딥하게 여럿 공부했었지만, 늘 휘발되는 것이 인간의 메모리기에... 요즘 쓰는 글의 뼈대를 다지면서 너무 답답해하던 중이라 해법서를 보듯이 쭉쭉 읽어 내려갔다.

일단 웃긴 게 작가님이 I 성향이 아닐까 싶은 모먼트가 많았다. 나처럼 인프제인가 싶기도 하고. 은근 tmi라던가 혼자만의 주절거림이나ㅋㅋㅋ 오해 사지 않게 엄청 조심하는 말들이 틈틈이 꽤 들어가 있다ㅋㅋㅋ

이게 조금 쳐내도 좋을 잔가지인가 싶다가도(이놈에 퇴고 병) 오히려 중간중간 호흡을 조금 뱉고 넘어갈 수 있는 느낌도 들어 괜찮았다.

또 마음에 들었던 건 번역이다. 작법서 외에도 번역서를 읽다 보면 뭔 소리야... 싶은 매끄럽지 않은 문장을 꽤 발견하게 되고, 읽는 피로감이 높은 책들이 있다. 이 책은 번역이 매끄럽게 된 편에 원작 자체도 간결하게 잘 쓴 글이라 그런가 정보를 전달하는 성격의 도서임에도 그런 피로감이 없었다. 덕분에 쉽게 쉽게 따라갈 수 있어서 바쁜 중에도 빠르게 읽기 좋았다. 필요한 것이 잘 정리되어 있고, 적절한 예를 짤막한 것으로 여럿 들어 설명하고.


작법서를 읽다 보면 막히는 파트나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꽤 생겼었는데, 이 책은 상기 이점과 더불어 글 자체에 힘이 빡! 들어가지 않아서 스무스하게 잘 넘어가며 바로 적용하며 따라갈 수 있어서 실용적이다. 그러니까 먹고 소화하는 게 즉시 원활하게 되는 그런 책? 이 책의 여정이 머리에 쫙 그려질 정도라 그게 정말 좋았다.

그리고 꽤 놀랐었던 적대자와 조력자의 정의. 내 작품의 인물이나 그 인물의 방향성을 딱 잡기에 좋은 정의를 배웠다. 인물이 어느 지향점으로 나아가느냐, 무엇을 기준으로 이래저래 흔들리고, 돌진하느냐.를 정할 때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본서의 저자인 리비 호커 작가님은 포카혼타스의 원작자셨다. 디즈니로만 접한 그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현한 분이라고 생각하니 신뢰도는 더 뿜뿜.

또한 부록이 그냥 메모장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창작 노트는 진짜 유용하고 재밌었다. 너무 시간이 없어서 그냥 머리로만 하고 넘길까 고민하다가 지금 쓰는 작품으로 직접 써 봤는데 이야기의 뼈대를 나름 더 견고히 세우게 되었다. 이제 이걸 더 확장하면서 나만 잘 쓰면 된다..............!! ㅎㅎ

결론적으로, 삐약이지만 이미 글을 쓰는 사람이고 작법서를 꽤 봤기에 이미 아는 내용도 분명 존재했지만 조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부분도 있었고 당장 적용 가능한 몰랐던 것을 배우게 돼서 너무 좋았다. 그런 점에서 이 도서는 확실히 소장 가치가 있고, 특히 작가용 시놉시스를 쓰다가 꽉 막혀 머리를 뜯고 있는 작가가 있다면 이 책을 읽어 봤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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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pped (Paperback, 미국판) - 영화 '플립' 원작 소설
Van Draanen, Wendelin / Ember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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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먼저 접한 책. 소설은 더 예쁘고 세세하게 표현된 것이 서정적으로 느껴지고, 영화는 그 나이의 톡톡 튀는 상큼함과 귀여움에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소장 가치 있는 책! 포스터도 주문 제작하려고 몇 년째 벼르고 있는데, 올겨울에 이사 가면 꼭 해야지... 얘들아 이역만리서 독자 엄마가 사랑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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