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황홀 - 성석제의 음식 이야기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작가 믿고 산 책인데, 함량 미달의 가벼운 내용에 인내심 갖고 읽었다. 이런 책이 만 원이 넘다니. 작가와 출판사가 독자를 가볍게 보고, 매너리즘에 빠져 책 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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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 규슈 빛은 한반도로부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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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7월 말에 오사카를 3박4일로 다녀오고 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지금은 2권을 읽고 있다. 읽으면서 오사카에 가기 전에 이 책을 읽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진작 읽었더라면 일본 쇼토쿠 태자 신앙의 3대 본산 중 하나라는 사천왕사(시텐노지)에 기어이 들렀을 텐데. 사천왕사에 가기로 한 날 너무 푹푹 쪄서 결국 텐노지 역까지 갔다가 난바로 갔다. 조금만 더 가면 있는 절을 놔 두고 말이다. 사람들 북적이는 오사카 난바가 유서 깊은 곳임도 책을 읽고 알았다. 비록 아쉽기는 하지만, 이 책 덕분에 오사카에서의 경험이 의미를 얻게 되었다. 오사카 성의 천수각이 뭔지도 알게 되었고.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나올 때마다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풍부한 지식, 유려한 문체, 건강한 관점을 갖춘 책을 읽는 것이 즐겁고, 이분과 동시대인이라는 것이 기쁘다. 이번에 나온 책 덕분에 일본 역사에 대해 얕게나마 알게 되었고, 일본 미감의 속을 엿볼 수 있었다. 나아가 일본 역사서를 읽어 볼 마음도 생겼다. 내가 옆나라 역사에 정말 무지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다만, 한 가지 지적할 점. 내가 국어선생이라 그런지 오자가 잊을 만하면 나오는 것이 짜증스러웠다. 1, 2권에서 오자 찾아 창비에 이메일로 보냈는데, 고맙다는 답장이 없다. 편집자가 실력은 떨어지는 주제에 참 오만한 출판사다. 괘씸해서 3권부터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서 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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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출판사 2013-08-2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창비 출판사 마케팅팀입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에 대한 소중한 리뷰 감사드립니다. 담당 마케터로서 리뷰 글을 읽어보던 중에 독자님의 오타 지적 사항에 뜨끔하여 쪽지 남깁니다. 1쇄부터 5쇄까지 쇄를 거듭하면서, 오탈자를 최대한 걸러내었는데 저희가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는 모양입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혹시, 오타 부분에 대해 rainfull@changbi.com으로 해당 내용을 알려주신다면 저희가 검토 후 다음 쇄에 바로 반영하고, 독자님께 소정의 도서를 제공해 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입] 슈만 : 첼로 협주곡
슈만 (Robert Schumann) 작곡, 잔더링 (Michael Sanderling) / Genuin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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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주문. jpc에서 들어보니 음질 좋습니다. 슈만 첼협의 색다른 버전이라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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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기 / 가야금작품집 4집 춘설
황병기 연주 / 씨앤엘뮤직 (C&L)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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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기의 곡들은 참 감각적이다.
그의 곡들은 영혼을 떨게 하진 않는다. 대신 귀를 떨게 하고, 마음을 떨게 한다. 가령 황병기의 `침향무`라든지 `밤의 소리` 같은 곡을 이성천의 가야금 곡들과 비교해 보라. 황병기의 곡들은 이성천의 곡이 지닌 무거움이 없다. 대신 달착지근한 떨림을 준다.
수록곡 중 `밤의 소리`만 살펴 보면.
12현 가야금을 `e-g-b-d1-e1-g1-a1-b1-d2-e2-g2-b2`로 조현해서 타는 곡인데, 1현부터 12현까지 한번 드르륵 긁으면 그 자체로 매우 아름답고도 서정적인 화음이 울린다. 한 사내가 밤에 뜰을 서성이는데, 바람에 머리가 흩날린다. 이런 내용의 동양화를 보고 악상을 얻어 작곡했다는데, 전체 4악장이 이를 충실히 형상화하고 있다.
1악장은 왼손 농현이 없다. 왼손은 베이스 미를 충실히 뜯는다. 오른손은 바쁘다. 손의 살을 현침 위에 대고 뜯는 콘소르디노(약음) 기법을 사용하여 밤의 신비스러움과 적적함을 살린다.
2악장에 와서야 왼손의 전통적인 농현 기법이 나타난다. 그러나 농현은 가볍게 해야 한다. 중중모리 장단을 써서 흥겹다. 임이 오지 않을까 하는 사내의 기대감이 나타난 듯.
3악장. 비록 나는 아마추어지만, 가끔 지인의 요청을 받고 가야금을 쑥스럽게 연주하는데, 이 곡을 연주할 경우 3악장을 제일 인상적이라고들 한다. 가야금 하면 흔히 떠올리는 연주 모습(왼손으로 농현하고 오른손으로 뜯고)에서 파격적으로 일탈하기 때문이다. 왼손은 베이스 화음을 담당하거나 미분음을 처리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오른손은 3연음, 4연음, 6연음을 내느라 정신 없다. 격렬하게 하행했다가 4연음을 내며 상행한다. 1현 `하이 시`를 `하이 도`로 만들며 정점에 달했다가 6연음을 내며 하행. 이때 왼손은 안족 왼쪽의 현들을 일정한 주기별로 드르륵 긁는다. 그러면 불협화음이 나는데, 이는 바람소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임이 오는 소리인가 싶어 뜰에 나섰는데, 바람만이 요란한 풍경이다.
4악장. 임은 안 오고... 그러니 허탈하면서 안타깝고 우울할 수밖에. 진양조 장단. 다시 왼손의 농현 기법이 등장하는데, 전체 악장 중 4악장에서 가장 농현을 잘해야 한다. 그래야 사내의, 아니 연주하는 나의 마음을 잘 드러낼 수 있다. 종지부로 갈수록 소리는 약하게, 콘 소르디노 기법을 써서 마음의 여운을 남기는 듯. 그러고 나서 마무리.

매력적이면서 감각적인 곡이다. 이외에도 수록된 곡들이 황병기의 작품들 중 대표적이라 할 만큼 모범적이면서 다양하다. 작곡가 본인이 직접 연주했으므로 곡의 해석 또한 가야금 연주자들의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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