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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 지혜로운 집사가 되기 위한 지침서
진중권 지음 / 천년의상상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연초에 동물 관련 책을 두 권 읽었다. 개를 키우고 있어서 '개의 사생활'을 읽었고, 진중권 씨 책은 흥미로워 보여서 읽었다. 재미있고 유익하다. 다만, 옥에 티가 있다. 작가가 길지도 않은 <슬견설>을 급히 읽었거나, 인터넷 검색 자료만 본 듯하다.  

  135쪽에서, 이규보는 <슬견설>에서 벼룩을 잡는 게 정당하면 개를 잡는 것도 정당하다는 논리를 폈고, 이익은 거꾸로 나아가서 파리의 목숨조차 가벼이 하지 말랬다고 했다. 그러나 이규보는 벼룩을 잡는 게 정당하면 개를 잡는 것도 정당하다고 하지 않았다. <슬견설>의 요지는 이러하다.

 

  '나(이규보)'에게 손님이 찾아와서, 어떤 불량배가 개를 때려죽이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다시는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말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이를 잡아 화로에 넣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파 다시는 이를 잡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이에 손님이 자신을 조롱하냐고 화를 내자, '나'는 개와 이가 비록 크기는 다르나 살기를 원한다는 점에서 같다며, 달팽이의 뿔을 소 뿔과 같이 보고, 메추리를 붕새와 같이 보라고 권한다.

 

  즉, 이규보는 개를 잡는 게 벼룩 잡는 것처럼 정당하다고 한 것이 아니다. 아쉽게도 옥에 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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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묻어버린 것들
앨런 에스킨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들녘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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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글쎄, 한번 읽어볼 만한 것 같은데. ('나'의 동생 제러미가 제일 매력적. 그리고 번역자의 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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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로렌조 카르카테라 지음, 최필원 옮김 / 펄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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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로 온 책은 충격적이었다. 글자가 작은 건 용납할 수 있다. 그러나 문단나누기 안되어 있고, 행 길이 들쭉날쭉이고, 큰따옴표 표시 엉망인 것은 용서할 수 없다. 이 책 리뷰 중 편집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책을 직접 읽지 않았거나 출판사 직원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 반품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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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2015-09-13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같은 일 하는 사람으로 화나더군요. 번역도 엉성했습니다.
 
칼과 황홀 - 성석제의 음식 이야기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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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 믿고 산 책인데, 함량 미달의 가벼운 내용에 인내심 갖고 읽었다. 이런 책이 만 원이 넘다니. 작가와 출판사가 독자를 가볍게 보고, 매너리즘에 빠져 책 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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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 규슈 빛은 한반도로부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7월 말에 오사카를 3박4일로 다녀오고 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지금은 2권을 읽고 있다. 읽으면서 오사카에 가기 전에 이 책을 읽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진작 읽었더라면 일본 쇼토쿠 태자 신앙의 3대 본산 중 하나라는 사천왕사(시텐노지)에 기어이 들렀을 텐데. 사천왕사에 가기로 한 날 너무 푹푹 쪄서 결국 텐노지 역까지 갔다가 난바로 갔다. 조금만 더 가면 있는 절을 놔 두고 말이다. 사람들 북적이는 오사카 난바가 유서 깊은 곳임도 책을 읽고 알았다. 비록 아쉽기는 하지만, 이 책 덕분에 오사카에서의 경험이 의미를 얻게 되었다. 오사카 성의 천수각이 뭔지도 알게 되었고.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나올 때마다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풍부한 지식, 유려한 문체, 건강한 관점을 갖춘 책을 읽는 것이 즐겁고, 이분과 동시대인이라는 것이 기쁘다. 이번에 나온 책 덕분에 일본 역사에 대해 얕게나마 알게 되었고, 일본 미감의 속을 엿볼 수 있었다. 나아가 일본 역사서를 읽어 볼 마음도 생겼다. 내가 옆나라 역사에 정말 무지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다만, 한 가지 지적할 점. 내가 국어선생이라 그런지 오자가 잊을 만하면 나오는 것이 짜증스러웠다. 1, 2권에서 오자 찾아 창비에 이메일로 보냈는데, 고맙다는 답장이 없다. 편집자가 실력은 떨어지는 주제에 참 오만한 출판사다. 괘씸해서 3권부터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서 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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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출판사 2013-08-2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창비 출판사 마케팅팀입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에 대한 소중한 리뷰 감사드립니다. 담당 마케터로서 리뷰 글을 읽어보던 중에 독자님의 오타 지적 사항에 뜨끔하여 쪽지 남깁니다. 1쇄부터 5쇄까지 쇄를 거듭하면서, 오탈자를 최대한 걸러내었는데 저희가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는 모양입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혹시, 오타 부분에 대해 rainfull@changbi.com으로 해당 내용을 알려주신다면 저희가 검토 후 다음 쇄에 바로 반영하고, 독자님께 소정의 도서를 제공해 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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