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라이트 ㅣ 토치 3부작 1
모이라 버피니 지음, 강동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송라이트 - 모이라 버피니

성별에 따라 정해진 역할이 있는 곳.

이 곳에서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한다.

이 생각을 읽는 사람들을 비인간이라며 싫어하는 곳에서 인간으로서 인정받기 위해 싸우는 소녀들의 이야기이다.

마주친 적 한 번 없는 소녀들은 텔레파시, 초능력으로 연결 되어 서로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 본인의 삶을 위해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이해관계가 부딪히기도 한다.

특히 이 두 소녀의 가족들의 반응이 참 흥미로웠던 것 같다. 또 이 세상은 여성들의 삶이 철저히 남성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가 된다. 첫 번째 아내부터 해서 세 번째 아내까지 한 남성이 세 명의 아내를 들일 수 있다는 것도 참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이 넓은 세상에서 이런 곳은 하나 쯤은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독특한 배경 속에서 두 소녀의 싸움은 쉽지 않지만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본인의 정체성을 깨닫고 말도 안되는 억지에 대해 싸워 간다는 것이 참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비인간이라며 인간 자체를 부정당하는 세상에서 본인의 정체를 숨기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일 텐데도 불구하고 서로가 만나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능력을 부정당하는 세상에서 서로를 느끼고 응원하고 도와주며 하나씩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아내로 살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인생과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인간이 아닌 ‘비인간’이라고 칭해지고 굉장히 큰 벌을 받는 다는 것이 어쩌면 참말로 힘든 세상이지 않나 싶다.

서로가 만나 부조리한 세상에서 현실을 깨닫고 이 부조리함을 없애기 위해 도전을 하는 이 소녀들의 모습이 용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불안하기도 했던 것 같다.

어두운 설정이지만 희망 가득한 소녀들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조그마한 희망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최근에 시험이 과목 하나 때문에 과락으로 떨어져서 좀 많이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그러다 시험 끝나고 이 책을 읽었을 때 조금은 괜찮아지는 기분이었다. 이 소녀들은 나보다 더 힘든 세상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더 희망찬 미래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 대단했다. 나도 천천히 하나씩 해나가면 괜찮아질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큰 시련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이런 형태로 나타낸 것 같기도 하다.

인간이든 비인간이든 어쨌든 다 사람한테서 나왔고 사람과 만나서 살아가는 세상이니 조금은 둥근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가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굉장히 복잡한 것 같지만 막상 읽어나가면 술술 읽힌다. 재밌으면서도 안쓰럽기도 하고 응원하게 되고...

모두 각자 자기의 능력들이 있을 것이고, 그 능력을 숨기고 싶기도, 크게 보여주고 싶기도 할 것이다. 각자의 판단에 따라 살아가겠지만 우리는 그 능력들이 만약 보인다면 무시하지 말고, 위협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그 사람의 특징이구나 하고 살아가면 좋을 것 같다.



#송라이트 #모이라버피니 #자음과모음 #서평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