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 제2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하유지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 하유지

p.215 “넌 항상 내 첫 번째 독자가 되어 줄 거지, 그렇지?”
“넌 언제까지나 내 첫 번째 작가야, 미리내.”

청소년 소설이어서 살짝 망설였지만… 로봇과 중학생 아이의 이야기가 흥미로워 못참고 서평 신청!

___
이 책은 중학생 미리내와 집안일 로봇 아미쿠와의 이야기이다. 집안일 로봇이지만 집안일은 못하는 로봇과 집에 홀로 있는 시간이 많은 미리내는 각자 할 수 있는 것들을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알려주며 좋은 친구가 되어간다.

미리내는 아미쿠에게 집안일을 아미쿠는 미리내의 소설 작업을 위한 도움을. 물론 글을 직접 써주지는 않는다. 좀 더 좋은 방향성을 제시해줄 뿐.

아미쿠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로봇을 이용했다며 학교에서의 좋지 않은 일로 아미쿠에게 일방적으로 화내고 후회하기도 했지만 결국 오해도 풀고 오히려 한 단계 더 성장해나가는 미리내의 이야기는 어쩌면 지금 시대의 이야기를 대신 해주는 것 같다.

___
p.40 “저는 미리내의 기억 속에 실패한 로봇으로 남고 싶지 않습니다.“

p.44. “날개가 새만의 자랑거리가 아니듯 마음도 사람만의 것이 아닙니다.”

아미쿠의 말은 어딘가 눈물을 맺히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이 말들 말고 많은 말들이 있지만 그건 직접 책을 읽으며 느껴보면 좋을 듯 하다. 담담하고 그저 로봇이지만 로봇이여서 할 수 있는 말들이어서 그런지 오히려 더 슬프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로봇이지만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인간을 위해 하는 말들은 참…

___
창작이라는 것에 있어 굉장히 많은 말들이 오가는 지금 예술, 특히 창작을 하는 것에 있어 한 번쯤은 깊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인공지능을 이용한다면 어떤 걸 이용해야 할지 어떤 식으로 도움을 받아야 할지 생각해보면 좋을 듯 하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인공지능을 쓰는 것이 오히려 더 좋긴 하겠지만 그럼 그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은 누구인가에 대한 문제가 남기에 참 복잡한 것 같다.

___
로봇이든 뭐든 나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요즘 시대가 시대인지라 AI가 많이 늘어나고 인공지능에게 상담을 하고 감정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뭐 잘 맞지 않는 사람이랑 대화하기 보단 잘 들어주고 어쩌면 해결책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해주는 인공지능에게 의지하는 것도 어찌보면 더 괜찮은 일이 아닐까 싶다.
___
미리내는 그저 조언을 받았을 뿐 아미쿠가 글을 써주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조언만 받았기에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한다.

종족을 뛰어넘은 우정이라 해야 할까? 서로 좋은 쪽으로 의지를 할 수 있고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서로 소통을 하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성장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성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새로운 우정을 이야기하는 미리내와 아미쿠. 서로가 각자의 길로 성장할 수 있게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써내려가는 미래는 앞으로의 우리의 미래와 굉장히 깊게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지금소설모드 #하유지 #현대문학 #서평 #서평단 #청소년문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