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사피엔스
해도연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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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사피엔스 - 해도연

읽으면 읽을수록 더 빠져드는 책이다. 읽기 시작하면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끝까지 읽게 만드는 책이다. 굉장히 매력적이면서도 인간에 대해서 여러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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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8 '스피카는 언젠가 초신성이 되면서 크고 아름다운 성운을 남길 거야. 지구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성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아주 먼 미래의 일이 아닐까.'

아주 먼 미래. 지금 에리카는 그 미래 속에 있었다.

p.50 하늘 높은 곳의 거친 바람 때문에 하얀 별빛이 반짝일 때마다 성운의 영혼이 말을 거는 것만 같았다. 마치 죽음 너머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살아라.‘

‘살아라’ 이 부분에서 굉장히 소름돋았다. 일부러 살려준 건지. 아니면 그냥 우연인지. 무슨 말을 해도 스포가 될 거 같아 어떤 식으로 소개해야 될지 모르겠다.

SF 적인 요소와 판타지이지만 굉장히 인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책이다.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그런 방향으로 진행이 된다.

혼자 남은 에리카가 새로운 지성체 켄티를 만나 방주로 향하며 일어난 일들이 나온다.

그냥 많은 분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렇게까지 두근거리면서 책을 한자리에서 끝까지 읽은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인데 뭐라 설명을 못하겠다. 하면 할수록 오히려 작품을 이상하게 설명하는 느낌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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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9 이렇게 공장에서 쏟아지고 있음에도 투리가, 켄티펀트가 번성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에리카는 알았다. 켄티와 함께 지내면서 알았다. 그들은 인간보다 훨씬 나은 존재였다. 그래서 생존할 수 없었다.

재밌다. 그리고 후반에는 조금 눈물을 흘렸다. 혼자 살아가면서 가족이라 생각하고 가족이라 받아들였던 존재를 잃는 그 기분은 뭐라 설명할 수 있을지.

그 가족을 위해 마지막에 한 행동은 참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가족의 존재를 위해서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을 끊어낸다는 것이.

마지막 부분으로 가면서 인간에 대한 혐오감이 조금 생기는 느낌이랄까. 어떻게 보면 살기 위해서 그랬겠지만 한편으로는 참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마지막 작가의 말까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p.215 에리카는 마지막 인간이었지만 마지막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기적 같은 순간은 지나가고, 이제 다음 기적이 찾 아와 짧은 찰나를 새롭게 빛낼 차례일 뿐입니다.

p.207 "뷸로 에리카가 마지막 계시를 받은 곳이지. 한때 우리가 부모 없이 태어나던 곳이기도 하고. 거기서 뷸로 에리카는 우리가 스스로 태어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며 그곳을 영원히 멈춰 버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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