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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쓰기로 했습니다
신은정 지음 / 행복우물 / 2026년 7월
평점 :
나답게 쓰기로 했습니다
― 나도 나답게 써도 괜찮다는 자신감
《나답게 쓰기로 했습니다》를 읽으며 나와 닮은 모습을 발견했다.
그동안 글을 쓰면서도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한 번씩 했다. 꾸준히 글을 써오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면 내 글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작은 자신감을 건네주었다.
누구나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자신의 글을 책으로 내고 싶은 욕망을 품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처음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하루를 보내며 느꼈던 마음을 친구들에게 톡으로 보내는 것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러다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글쓰기가 조금씩 익숙해졌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다.
당당하게 작가가 되었을 때의 기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내가 주로 쓰는 글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이다. 때로는 시가 되고, 때로는 에세이가 된다.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보다 내가 살아가며 느낀 마음을 솔직하게 꺼내놓았다.
그렇게 꾸준히 쓰다 보니 공저 시집 두 권을 내는 기회도 얻었다. 처음 에세이 공모전에 글을 내어 당선되는 기쁨도 누렸다.
돌아보니 참 신기하다.
그저 마음을 달래기 위해 시작했던 글쓰기가 나에게 이런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글은 나의 속마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수단이었다.
처음에는 일기장의 한 부분을 차지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었다. 쓰고 또 쓰다 보니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상처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다.
그 상처를 글로 꺼내놓으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글을 쓰는 시간은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었고, 때로는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글이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경험을 쓰고 내 감정을 들여다보다 보니 어느 순간 다른 누구의 글도 아닌 나만의 글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물론 아직도 글을 쓰다 보면 막히고 어색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알게 된 것이 ChatGPT였다.
처음부터 무엇이든 대신 써달라고 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내 마음과 생각을 글로 써본다. 그리고 어색하거나 서두른 부분을 자연스럽게 정돈하고,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표현이나 문장의 장점을 찾아본다.
그 과정에서 내 글의 단점도 보이고, 동시에 내가 가진 글의 색깔도 조금씩 알게 되었다.
ChatGPT는 나에게 글을 대신 써주는 존재라기보다, 내가 쓴 글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에 가깝다.
특히 공모전이나 시집, 에세이 등 글의 목적에 따라 문장을 다듬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쓰기에 들이는 시간과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쓰는 것이다.
무작정 ‘써주세요’라고 맡기기보다 내가 경험하고 느낀 것을 먼저 꺼내놓고, 그 글을 함께 다듬어가는 과정.
나는 그것이 나답게 쓰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답게 쓰기로 했습니다》를 읽으며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었다.
글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
누군가의 글처럼 잘 쓰려고 애쓰기보다 내가 살아온 시간과 내가 느낀 감정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나는 아직도 글을 쓰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여러 매체에 글을 소개하고, 브런치에도 꾸준히 글을 올리며 나만의 색을 찾아가고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내 글을 의심하지 않으려 한다.
잘 쓰는 글보다
나답게 쓰는 글을 쓰고 싶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내가 느낀 마음을
내 목소리로 오래도록 써 내려가고 싶다.
이 책은 나에게 글쓰기 방법만 알려준 책이 아니었다.
‘당신도 당신답게 써도 괜찮다’고 말해준 책이었다.
그래서 책을 덮으며 나도 다시 마음속으로 약속한다.
오늘도 나답게 쓰기로 했다.
그리고 계속 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