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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그것과 그리고 전부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4월
평점 :
어떤 순간도 사랑이다.
사랑하는 감정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당신들에게
고딩학생의 사랑이야기다. 읽는 동안 가슴이 쫄깃쫄깃 메메의 마음에 움직이는 마음을 어쩌하지 못했다. 짝사랑 한번쯤 해보지 안았을까?내 첫사랑 고교시절 학교는 달라지만 엄마가 일하던 식당의 주인집 동갑내기를 짝사랑했다. 그 당시에 운전까지 하던 그 친구가 부러웠다. 혼자 애태우다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채 속삻이를 하고 끝냈다.지금 잘 살고 있나 생각했는데 동창 친구에게 물었더니 알 필요 없다고 단칼이 짤라 잊고 살았는데, 메메의 입장에서 사브레를 보는 마음이 나와 같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메메는 하숙집 동료이자 같은 여학생인 사브레를 짝사랑 중이다. 다만 고백도 안 했고, 여름방학 중에는 한동안 못 만날 줄 알았다. 사브레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멀리 떨어져 사는 할아버지 집에 다녀오겠다는데, 어떤 ' 불손한' 목적을 위해서였다.
사브레는 진척이 자살을 한 장면과 분위기를 알고 싶은 마음에 동아리 리포트라고 할아버지를 속이고 할아버지 집으로 여름방학 여행을 가기로 했다.
뜻밖의 제안을 받은 메메는 동아리 활동이 쉬는 틈을 타 사브레와 함께 할아버지 집으로 떠났다.
야간 버스를 타고, 두 사람의 ' 불손'하면서도 특별한 여행이 시작된다.
한창 짝사랑 중인 남자, 뭐든 지나치게 신경 쓰는 여자.
두 사람은 친구 사이지만 별개의 존재다.
그 두 사람이 함께 보낸 여름방학의 특별한 나흘.
책속으로
P.23 친구와 여행을 떠날 것 같아서 즐겁다는 의미만 품은 표정을 억지로 꾸몄다. 나는 사브레처럼 사례 깊이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으니까 무리하지 않으면 기이하게 히죽거릴 것이다.
P.43 " 응. 모험이 시작되는 느낌도 나고, 여기 이외에는 전부 멸망한 것 같기도 해.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다.이 흥분한 기분을 바로 말할 수 있어서."
" 사브레, 너는 혼자서도 흥분했을 것 같은데."
P.62 사브레의 마음에 해결할 방법이 없는 미심쩍은 응어리를 남기기 싫다. 그러니 이걸 건네주는 건 한참 나중이어도 된다.자기만족일 뿐이다.내가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몇 안되눈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P.145 죽음은 어디에나 있는데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없어.생각해 보는 건 좋은 일이야.하지만 너무 끌려가지 않게 어느 지점에서 선을 긋도록 주의하는 것도 필요하단다.
P.157 "장례식은 살아있는 인간이 장식 같은 걸로 유난스럽게 꾸민 분위기였네.생명의 힘인 줄 알고 기대했는데."
P."슬픔도 분노도 포함해서 아는 사람의 죽음은 역시 일상을 변화시키는 추진력 같은 게 있어서 그 변화를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싶어지는 거야. 사람이 죽는 영화가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것도 등장인물이 죽어서 내 마음에 생긴 어떤 변화가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싶어지지. 그게 리뷰가 되면서 죽는 영화가 인기를 끌고 또 만들어져."
P.215 사브레를 좋아하는 마음과 현실에서의 관계성 사이에 생긴 틈애 품은 초조함이 내 안에서 또렷해졌다.
P.243 마음이 데굴데굴 정처 없이 어디론가 사라지는 불안감 비슷하다. 사브레라면 설명을 더 잘 할수 있겠지만, 내 심장의 설명은 나만 할 수 있다. 이 정도가 한계다.
P.246 ,솔직히 말하면, 이 정도로 사이가 좋으니 사브레가 나를 좋아하지는 않아도 연애적인 의미로 조금은 괜찮게 생각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만약 그렇다면 이 특별한 여행의 마지막에 단둘이 있을 시간을 헛되이 보내기 싶지 않을까.
P.296 언젠가부터 가슴 주변이 울렁거리는 그 느낌이 사브레를 생각할 때 생기는 걸 알았다.어쩌면 좋아하게 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며칠 후 완전히 나은 후로는 사브레를 만나서 " 부활 축하해" 라며 웃는 얼굴을 보고 인정했다.
P.305 사실 나는 메메를 좋아하는 감정이 뭔지 획실히 알고 싶다는 심리도 있어. 그래서 이번 여행은, 나한테는 그런 주제도 있었어. 메메한테 같이 가자고 할 때 생각했어.
P.310 " 고마워. 들어줘. 나도, 아니다, 내가 같이 있고 싶어. 하지만 하숙집 동료이며 같은 반 학생이며 친구이며 연인으로, 그 전부이며 그 어느 것이든 좋아. 서로 나쁜 면도 끔찍한 면도 귀찮은 면도 전부 데리고. 메메랑 같이 있고 싶다고 지금 생각해. 이게 내가 진지하게 결정한 자유이고, 놓치기 싫은 비자유야.
솜독3기로 @소미미디어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