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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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에 스노보도를 시작했다.푹 빠져버렸다.아저씨는 오늘도 (마감을 미루고) 설산을 달린다

마흔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무엇인가 시작해도 쉽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인생에 있어서 한 가지에 푹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베스트 작가로서 정적인 활동에서 동적인 스노보더 생각보다 푹 빠져 미룰 수 없는 도전앞에 흥미와 생동감 넘치는 열정 그리고 승리감을 맛볼 수 있음에
예순을 앞둔 제2의 인생을 살아갈 나에게도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어릴 적 배구를 했던 과거 그리고 탁구를 했던 나는 제 인생 2막에서 하고싶은 취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을 여성분으로 착각하고 읽었던 이전 책과의 섬세한 흐름의 전개라면 생동감이 넘치는 이 글을 매력으로 다가오고 작가의 공개적인 일상을 보는 것도 흥미진진합니다.

P.8
아저씨 스노보더의 설산 무한도전 기록이 몇 살부터 시작해도 상관없다지만, 마흔을 코앞에 둔 나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포기해버렸다. '꼭 해보고 싶다' 라는 마음은 어느새 ' 꼭 해보고 싶었는데 ' 로 변해갔다.

P.62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스포츠에 열중하고 젊은이는 예나 지금이나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이다.

P.81
자연 겔렌데는 코스가 긴 뿐만 아니라 기복도 있다. 작은 요철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리듬이 깨지고 폼이 흐트려져서 도무지 마음먹은 대로 나가지 않는다.결국 수없이 넘어진다.

P.104
만일 스노보드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분이 있다면 꼭 정식으로 강사에게 배울 것을 추천한다.

P.107
이제 강사에게 실력도 인정받았겠다. 그야말로 기세등등해진 나는 그 뒤에도 열심히 겔렌데에 드나들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탔을 정도여서 내가 생각해도 이상할 만큼 열심이었다.

P.127
낭만이 전혀없다고 생각했지만 불평은 하지 않기로 했다.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P.144
이상한 폴로셔츠는 입고 싶지 않다. 그런 까닭에 골프가 포스트 스노보드가 될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P.161
컬링은 처음부터 네 발을 짚는 자세로 미끄러져 가는 것이다. 전혀 낯선 감각이어서 그것만으로도 당황스러웠다.

P.174~175
나는 피트니스센터를 운동하는 장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일종의 병원이라고 생각한다.비만이라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혹은 생활 습관병을 예방하기 위해 다니는 것이다.

P.231
나는 아저씨다. 사십대 후반이면 옴치고 뛰어볼 수도
없이 중년 아저씨다. 그런 아저씨가 되고 보니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배우고 향상시킬 기회가 극단적으로 줄어들었다. 오히려 예전에는 할 수 있었던 것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P.239
스포츠와의 만남은 사람과의 만남이기도 하다, 라고 새삼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스노보도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인물들과 마치 어린애처럼 놀아보는 기회가 많아졌다. 아저씨란 실상 언제까지나 어린애이고 싶어하는 존재다, 라는 것도 스노보드를 통해 확인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하면서 취미를 가진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작가라서 취재를 위해 얻은 기회로 여러가지 취미중에 가장 격렬하고 스릴 넘치는 스노보드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자신의 것으로 만든 작가님이 부럽다.

솜독3기로 채택되어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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