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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 한 법의학자가 수천의 인생을 마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이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2월
평점 :
한 법의학자가 수천의 인생을 마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누구나에게 일어난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죽음에도 분명히 교훈이 있다."
죽은 자들을 위한 의사, 법의학자 이호 교수의 죽음과 삶의 인문학
하루 하루 산다는 것은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산다면 하루하루가 두려움을 갖고 살겠지만 죽음을 인정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죽음은 마치 금기어처럼 되고 있지만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고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죽음뒤의 세계는 알지 못한다. 살아있는 동안만 살아있음을 인지하고 살 뿐이다.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죽음을 맞이할 지도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 웰다잉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죽음의 과정도 중요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부검을 통해 죽은 자의 말을 대신 전하는 법의학자는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 부검이 필요한 죽음은 우리 사회의 숨은 문제를 극명하게 드러낸다.이렇게 죽은 자는 산자를 가르친다.
죽음을 두렵지 않게 자연스러움으로 받아 들이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죽은 자는 알게 해준다. 과연 어떻게 살았을 때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지를 알아보자.
P.9
죽음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삶의 맨 끝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동전의 뒷면처럼 언제든지 순간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존재다.
P.24
삶의 마지막 순간 침상에 누운 그들을 내려다봐줄 의사가 되어주는 것, 법정에서 그들을 대신하여 억울함을 밝혀줄 증언자가 되는 것 그것이 법의학자의 역할이다.
P.48
우리가 어떻게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앎으로써 인생을 이루어나가듯이, 죽음에도 앎의 완성이 필요하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죽게 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망자를 대신하여, 살아남은 우리가 죽음의 육하원칙을 완성해야 한다. 그것은 떠나간 사람을 위한 일이기도, 또 그들을 밀어낸 이 세상을 우리가 살아갈 우리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P.72
법의학자는 때로는 죽은 이들을 위한 변호사가 되어야 한다. 아무런 항변도 호소도 할 수 없는 망자의 옆에 우리가 서 있을 것이다.
P.113
상실의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는 메뉴얼대로 일을 처리하기에 앞서, 그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주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P.124
행복해야 할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떠한 상태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우리 주위에 언제나 공기처럼 존재하는 행복을 쉽게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P.141
사람은 두 번 죽는다. 첫 번째는 생물학적으로 숨이 멎었을 때, 그리고 두 번째는 그의 죽음을 기억하는 마지막 사람이 죽었을 때다. 즉, 누군가 세상을 떠난 후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때, 그 사람의 존재는 완전히 잊혀지게 된다.
P.197
범죄자 찾기가 아니라 불안전한 지점을 찾는 일에 집중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반복되는 사고는 개별 사람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라는 걸 기억하자.정상적이고 건강한 사회라면, 적어도 시스템의 결함으로 반복되는 죽음은 없어야한다.
P.203
슬플 때는 슬퍼하고 아플 때는 아파하는 시간을 자신에게 허락해주어야 한다. 이별의 슬픔을 외면하거나 회피할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다 느끼는 것, 그것이야말로 애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P.215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길을 찾는 데 필요한 내비게이션처럼 우리를 움직이고 살아가게 하는 수단이다.
P.자기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듯 죽음에서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주인이 되어 죽음의 태도와 방식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죽음을 맞는 태도와 방식 역시 살아가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