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과 제이드
오윤희 지음 / 리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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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죽은 뒤 그녀의 삶으로 건너가 보기로 결심했다. 무엇이 그 뒤에 숨겨져 있든 간에"

피해자이자 생존자 그리고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의 인생이 지나간 자리

제이드는 엄마와의 관계가 멀어진 상태에서 엄마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고히 간직하고 있던 상자에서 나온 사진 한 장과 녹색 반지를 보고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한 장의 사진에는 젊은 엄마와 남자가 나란히 찍은 사진이다. 사진 뒷면에 주소와 이름이 적혀 있었던 이름은 박영호 한국이 아닌 차로 세시간 거리에 사는 사람이었다.

엄마 영숙은 늘 정성을 다해 밥상을 차리고 깔끔하게 정돈 된 살림을 하며 교회에 나가는 정도의 생활을 하며 살뿐 타인과 말을 나누는 경우도 없었다. 어릴 적 제이드는 한국어로 대화를 했지만 자라면서 영어를 쓰게 되며 엄마와의 대화조차 나누지 못하면서 살았다. 아빠 존이 바람 피우는 장면을 보고 충격에 빠지게 되고 그후로 아빠는 가출을 하고 병이 들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가 병간호를 하는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제이드가 남편과 이혼을 하면서 엄마와 함께 살면서 조금은 가까워진 상태가 되었지만 제이드는 엄마의 삶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박영호를 직접 찾아가 사연을 듣게 되는데 엄마는 고아라고 말했지만 엄마와 동생이 있는 가난한 집의 딸이었다. 15살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며 고향집에 돈을 부치며 살다 주인집 아들의 성폭행으로 인해 쫓겨나서 마마가 운영하는 소개소에서 속아 미군부대 앞 성매매 업소로 가게 되면서 모든 삶의 바뀌면서도 고향집에 동생의 학비를 보낸다.
성매매는 그 당시에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일조하는 일로 적극적으로 국가에서 나서서 외화벌이를 하게 했다. 성매매업소 생활을 하면서 친한 사람들의 죽음과 지독한 생활속에서 벗어나는 일은 미국인과 결혼하여 미국에 가는 것이 꿈이었다. 영숙은 수지로 불리며 성매매업소에서 일하다 만난 존과 결혼하여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시댁에서는 천대받는 엄마였다.
양공주로 이미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성매매업소에서 벗어나 고향집에 가서 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이 살아생전 소중하게 간직한 것이다. 엄마와 동생에게도 양공주라는 이유로 연을 끓고 살아온 것이다. 동생이 미국으로 오고 싶다는 연락이 와 영호는 미국에서 정착하게 되었다. 모든 이야기를 듣고서야 엄마를 이해하게 된 제이드 살아생전 엄마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해 주었다면 멀리지지 않고 엄마를 이해했을텐데 하며 후회를 한다.

우리나라의 어두운 면의 이야기가 소설화 되었지만 과거 실존했던 여인들의 삶이었다.
영숙과 같은 엄마들이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이방인으로 살아야만 했던 것을 이해야만 한다.
아마 그 여인들의 삶의 고통이 한 부분에선 우리나라가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기에 말이다.

제이드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니, 어쩌면 그 전부터 내 삶의 중심이 된다.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못 할 것이 없다 . 내가 가진 건 무엇이건 아낌없이 다 내주고 싶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딸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P282

어디선가 진주는 조개 속에 난 무수한 상처로 만들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인생을 할퀴고 간 수많은 상처도 반짝거리는 무언가를 만들어 냈다면, 그건 바로 내 딸 제이드다. 제이드는 내 상처투성이 인생에서 언제나 변함없이 영롱한 빛을 발한 내 보석이었다.P284

수지는 당신을 사랑했어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자기 목숨도 기꺼이 내던질 수 있을 만큼요.P295

어떤 이는 엄마를 타락한 여자라 블렀고, 다른 이는 엄마를 가리켜 피해자라고 했다.하지만 내게 있어 엄마는 불친절한 운명과 용감히 싸웠던 생존자였다.P298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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