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링크로스 84번지 (20주년 기념판 양장본)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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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헬런하프는 평생 뉴욕에서 글을 썼지만 그리 많은 명성을 펼치지는 못했다. 연극 조합에서 극작을 강의하고, (명예의 전당)과 (엘러리 퀸)의 방송 대본을 썼으며, 레넥스 힐 민주당원 클럽 최초의 여성 회장이었다.또 많은 어린이 책을 썼으며 《뉴요커》와 《하퍼스》에 기고문을 쓰기도 했다. [Q의 유산]의 저자로서 1992년에 [뉴욕에서 온 편지:BBC 여성의 시간]을 펴내기도 했다.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HH라는 이름은 영국의 헌책방과
주고받은 편지 한 다발의 편지 덕분에 널리 알려졌다. 이 헌책방이 문을 닫을 때까지 20년이란 긴 세월 동안 그들이 편지를 통해 우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책을 사랑하는 마음'같았기 때문이다.

1949년에서 1969년 20년 간 한 도서 구매자와 서점 직원이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놓은 책이다.
구하기 힘든 것, 희귀한 것을 구하는 자 절실함과
그 절실함을 이해하는 자의 성실함이, 까다롭고 저돌적이면서도 정 넘치는 가난한 작가와 점잖고
진지하면서도 보일락말락한 여유를 보여주는 서점 직원의 목소리를 통해 사람 냄새 나는, 시공간을 초월한 생명력을 얻은 것이 아닐까.

(채링크로스 84번지)가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매체로 만들어졌고 지금까지도 계속 공연되고 있다.

20년간 편지로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랐다.
까다로면서도 정이 가득한 헬렌은 편지와 함께
직원 모두에게 소포를 보내주는 정성 그리고 편지로 통한 직원들과의 우정이 넘친다. 영국을 방문하길 간절히 원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신기하게도 건달걀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영화로 제작 되었다니 찾아 보고 싶다.
아날로그가 주는 감성이 좋다. 편리한 세상과 거리가 멀기에 많은 사람이 감동하리라 여긴다.
편지 이젠 사라지는 추억으로만 남기기에는 안타깝다.

P50
저는 속표지에 남긴 글이나 책장 귀퉁이에 적은 글을 참 좋아해요. 누군가 넘겼던 책장을 넘길 때의 그 동지애가 좋고,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글은 언제나 제 마음을 사로잡는답니다

P88
책을 사명 읽고서 책꽂에 꽂아둬. 평생 다시 펼쳐보는 일이 없을지언정 내버리면 안돼! 양장 제본한 책이라면 더욱 더! 왜 안 된다는 거죠?왜 안 된다는 거죠?저 개인적으로는 나쁜 책보다 신성을 모독하는 것은 없다. 이런 생각이에요. 아니, 그냥 번용한 수준의 책이라도 마찬가지죠.

P90
가장 애교 넘치는 부분에서 자꾸만 펼쳐지는 것이 마치 전 주인의 유령이 내가 읽어본 적 없는 것을 짚어주는 듯합니다.

P108
친애하는 헬렌 마음의 준비,단단히 하세요. 지난 편지에서 요청한 세 권이 일제히 당신한테 가고 있습니다. 1주일 정도면 도착할 겁니다.어떻게 한 건지는 묻지 말아요.

P129
당신은 마크스 서점에서 언제나 신용도가 높은 고객이니까요.

가난한 작가와 서점 직원들과의 따뜻한 우정이 20년 간 이루어졌다는 사실 그 속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인연의 이야기가 영혼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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