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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서 바다까지 (오디오북, 신곡 음원 수록)
정중식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9월
평점 :
현실적 피폐 속에서 고함 대신 휘파람을 불 것 같은 사람, 초라한 처지에서도 초라함이 아니라
으스댐을 피는 사람, 혹독한 야생을 사랑스럽게 극복해 가는 사람. 그 사람이 중식이고 그게 중식이 밴드 음악의 정체성이다.'N포세대'의 대변인임에도 절대 포기란 없다. 그 아이러니가 바로 일그러진 우리의 삶에서 나온다. 중식이는 그것을 직선적으로 끄집어내는데 그를 감싸는 세상은 그 '극사실주의'를 불편해한다.
경제력 빼고는 모든 것을 갖춘, 이른바 삶의 질을 확보한 사람이라고 할까.그의 풍요로운 삶의 방식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 것이 신간 《도마에서 바다까지》다.음악동화 라는 수식은 거기에 글, 그림, 음악이 다 들어있음을 가리킨다.
중식이밴드로서 새 음원을 내 놓으면서 글고 쓰고 그림도 그린 것이다. 놀랍고 또한 부럽다.
가장 부러운 것은 물고기의 험한 여정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줄거리에 은유된 평생의 음악적 지향과 비전을 조금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는 그의 태도다. 솔직함으로 무장 재무장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굉장히 재밌고 그림은 친근함을 더하며 음악은 여전한 '인디 블루스'를 취한다.
추천사가 모든 내용을 이야기 해준다.
너무 솔직하다.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가사이고 재미있다. 욕을 하는 내용도 귀엽게 느끼는 이유가 우리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횟집 도마에서 탈출한 물고기가 시궁창을 통해 고통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바다로 향하는 굳은 의지는 꺾을 수 없다.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들의 고통이 그대로 전달된다. 시궁창에서 빠져 나오기 위한 피나는 노력 험단한 세상앞에서 꿈을 잃지 않고 희망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멋지게 글로 그림으로 음악으로 탄생되었다.
이렇게 멋진 사람이 있다니 놀랍다.
글이면 글, 그림이면, 그림, 노래면 노래 어느것 하나 빠짐없이 완벽하다.
음악을 들어보면 정말 멋지다 노래 잘한다. 이런 밴드가 있었나 하고 말할 것이다.
행복한 시간 눈도 귀도 호강하는 시간이다.
책속으로
💞새들의 응원가💞
그대의 여행은 이미 시작됐어요.
그대의 용기는 정말 대단했어요.
운명은 당신을 죽일 수 없었죠.
도마 위에서 여기로 날아 왔죠.
물 만난 물고기처럼 생각해봐요.
적어도 그대는 물속에 있어요.
물 만난 물고기처럼 행동해 봐요.
잘 가요.
하수도를 지나가
시궁창을 지나가
시냇물을 지나가
저수지를 지나가
바다가 보이면
너도 잠들 수 있어.
바다에 들어가면
편히 쉴 수 있을 거야.
💖나는 낚시를 좋아한다.💖
쌓여있는 빛도
떠나간 그녀도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언제까지 무작정 돈을 벌어야 하는 압박감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찢어진 물고기는 지느러미가 없어 잘 움직이지 못할 테지만 남아있는 하나의 눈으로 심해어 눈이 되어줄 것이고 심해어 물고기는 앞이 보이진 않지만 찢어진 물고기의 손과 발이 되어 도와 줄 것이다. 눈이 없어 눈치 보지 않고 사는 물고기와 도마에서 바다까지 살아서 돌아온 엄청난 경험을 바탕으로 이 바다라는 큰물에서 아주 잘 헤쳐 나갈 것이다.
백 명의 사람에게 동의를 구해봐라 백 개의 아주
타당한 문제 제기가 나올 뿐이다.
백 명의 동의가 있어도 결국 결과에 책임은 본인이 진다.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