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여자들
서린 지음 / 리빙룸루틴 / 2024년 8월
평점 :
절판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지 20년이 넘었다. 엘리베이터에서 인사 정도 나누고 살지 오고가며 만나 차를 마시는 사람은 없다. 아이들 어렸을때부터 아파트에서 살았다면 아이들 엄마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겠지만 놀이터에서 놀 나이를 지나서 이사와서 그런지 아는 사람이 없다. 처음 이사 왔을때는 옆집를 오고가며 지내다가 서로 맞지 않다보니 왕래를 하지 않게 되다 보니 사귈 시간이 없었다. 아파트에서 서로 오고가다 오해로 인해 서로 다투고 뒷말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오래 가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보니 사람을 오래 사귀는 경우의 나에게는 맞지 않는 정서라 그냥 인사정도 나누고 사는게 편하다.
이 책 또한 아파트에서 살면서 정을 주고 나누다 오해로 아니면 관계 소홀로 인해 안타깝게도 멀어지는 이야기가 공감이 많이 된다.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공감하며 정을 나누고 산다는 게 아파트에 살면서 찾기 힘든 부분이다. 다 같다고 할수는 없지만 보통의 경우가 그렇다.월세로 시작해 아파트로 이사와 놀이터에서 만나 차 한잔을 마시며 친하게 지내는 과정에서 오지랖, 오해, 소홀함 등으로 인해 상처 받고 아파트에서의 삶이 녹록지 않음을 깨닫는 여자들 이야기다.

그래,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 혼자 빌라 청소하면 어때? 콧물이 줄줄 나면 어떻고? 바닥이 널브러진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면 어떠한가?P14

흐르는 눈물은 속이 아파 나오는 것인지 내 처지가 불행하다고 느껴서 나오는지 분간이 안 된다.P35

내 삶이 처참하고 힘들었기에 첫사랑 설레는 감정은 사치다. 설레지도 않는다. 그냥 지금 이 순간이 고맙기만 하다.P48

누군가 한 말이 떠오른다."타인은 지옥이다." 하지만? 지옥이 아닌 거 같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내 또래들이라 통하는 것도 많은 것 같고.P61

서로들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보여도 단점을 보이는 순간 삽시간에 그것이 먹잇감 표적이 되어버린다.
나도 이 사람들과 등 돌리면 곧바로 물어뜯기고 또 다른 이름 모를 누군가를 안줏거리가 되어 헐뜯기겠지?.P91

누군가의 말처럼 놀이터에서 만난 사이는 공허한 비즈니스 관계라는 사실을, 직접 경험하고서야 이제야 깨닫는다니!.P114

한사람 말만 듣고 모든 인간관계를 일방적으로 정리하거나 상대방에 대해 결론짓는 좁은 시야를 가진 그 여자가 불쌍하다.P120

매서운 빌딩 바람이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를 향해 세차게 불어오고, 이곳으로 이사 온 것에 대한 후회가 바람과 함께 밀려온다.P122

일상의 사소한 한 조각도 그녀들 눈에서는 험담거리로 마음대로 해석하고 전달히며 그렇게 흠집을 내고 전하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싶은 것인가?P126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가 되고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이 된다. 시아버지가 늘 해 주시는 말씀이다. 오늘처럼 이 말이 시리게 새겨지는 건 처음이다.P134

누군가를 미워하면 나도 그리될 것을 알면서도 단 일초의 망설임 없이 온 힘을 다해 그들이 불행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어지럽고 파도와 같은 기복이 몰아친다.P160

서로 이야기 하고, 회복하고, 맞서 싸우고, 씩씩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자기가 선택한 장소에서 스스로 위태로워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P169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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