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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인 더 스쿨 ㅣ 라임 어린이 문학 46
오선경 지음, 불곰 그림 / 라임 / 2024년 6월
평점 :
정글보다 더 살벌한 우리들의 '교실'이야기
학교폭력이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드라마에서도 학력폭력에 관한 이야기가 흥행을 거뒀다. 더글로리를 보았다면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했으리라 보여진다.
직접 학폭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뀐 사례를 알리고 싶다. 피부도 하얗고 키도 작고 왜소한 체격의 청년이 있었다.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에서 성적학대를 당하고 학교에서도 늘 타격의 대상이 되었다. 부모님에게는 알리지 못하고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정신과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성적수치심으로 인해 하루종일 옷을 벗었다 입었다를 반복하며 때론 나체로 다니기도 했다. 인지능력이 2세정도로 의사소통은 제로 밥 먹는것도 양치하는것도 다 잃고 말았다.형은 산부인과 인턴으로 건강한 삶을 살지만 동생은 모든 것을 잃은 상태에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퇴원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최고의 사회악이라고 본다. 장난이라고 하지만 피해자는 인생이 바뀌기에 사라져야 한다.
정글 인더 스쿨도 작가 자신이 겪었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졌기에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글의 사자 그리고 사자 곁에서 비위를 맞추는 하이에나 그리고 그들의 먹이감 방관자 작은 교실이 마치 정글속에서 일어나는 먹고 먹히는 관계로 인해 힘들어 하는 친구를 방관하다 결국에는 친구를 대변하다 서로 친구가 되고 함께 헤쳐 나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한 친구의 용기로 인해 한 교실에서 희망을 보여주는 책이다.학생들과 학부모님이 꼭 읽으셨으면 한다 . 제발 근절 되어야한다.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다. 다음 대화를 이어 갈 의지가 없음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마냥.
엄청난 태세 전환이다. 잘 훈련된 하이에나가 분명하다.
초식동물은 사자와 하이에나를 피하거나 최대한 부딪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나는 엉뚱하게도 그 상황에 가장 가까이 있었지만,또 가장 멀리 벗어난 피나연에게 관심이 갔다.
우리 교실 한구석에 놓인, 말라 가는 화분처럼 존재감이 없었다.그저 자리를 지킬 뿐, 하루의 대부분을 청밖을 응시하거나 초점 없는 눈빛으로 멍하니 앉아 있었다.
피나연은 이 생동감 넘치는 정글에서 살아 있는지 죽어 있는지 모를 선인장 같았고 황폐한 사막 같았다.
피나연이 곤경에 처했을 때 다가서지 않은 것은 내 선택이다.이 불편한 느낌의 책임은 나한테 있는 셈이다.
세상은 모순이다. 사람들의 평화를 지키려 전쟁을 하고,진실보다 거짓을 믿고 싶어 한다.
어쩌면 그동안 참아 온 것이 대단한 일이었을까?
아무런 힘이 없어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침묵하는 애들도 결국은 공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길 간절히 바랐다.
사자와 하이에나의 분열을 기회로 삼고 싶지 않았다. 사자처럼 몸집을 키워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는 건 어쩌면 그 누구보다 겁이 많아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사자를 두고 항상 서로를 견제하던 하리에나들이었는데,수민이가 더 간악한 하이에나의 덫에 걸려든 모양이었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았다.
뭔가 극적인 화해 같은 건 아니었지만, 최소한 서로에게서 분노와 미움은 덜어 낸 것같이 느껴졌다.
그동안의 일들이 아예 없었던 걸로 될 순 없지만, 그래도 사과를 받으니까 기분은 조금 나은데.
내 친구가 넘어지면 내가 일으켜 줄 것이고, 내가 넘어지면 내 친구가 일켜 줄테니까. 그거면 충분하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