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리듬 (알라딘 한정판 표지)
엘라 윌러 윌콕스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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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가 지났지만 아직도 출판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지금 읽어도 멋진 시집이다.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이 많다. 읽는 순간에는 얇게 읽기지만 읽고난 후에 남는 여운은 깊이가 있다.
색다름이 있다. 시가 마치 노래 가사의 리듬이 있듯이 행마다 대조적인 표현으로 이어진다.
되새겨 봐도 난이도가 높다.고독의 리듬이지만 정작 사랑의 표현이 더 많다.

윌콕스의 사랑은 우리의 사랑과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사방이 어긋나고 거의 모든 방향이 빗나간다. 과녁은 의도를 잃는다.미동도 없이 굳은 눈으로 고통을 흘리고 사랑의 눈물을 말한다. 포기할 수 없음의 비참함을 쓴다. 사랑이 망가진 자리에 새로이 들어선, 태동 없는 괴로움. 간결하고 창백한 소실의 언어들.

책속으로
사랑은 인생을 화사하게, 단단하게 바꾸고
사랑은 떠날 때 슬픔을, 그늘을 남기고
유령처럼 윤기 없는 시간은 느릿하게 지나간다

인생의 큰 진리 하나는
우리에게 가장 큰 상처를 입히는 이는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란 걸

웃어라, 그러면 세상이 너와 함께 웃는다
울어라, 그러면 너 혼자 울게 된다
이 후줄근한 세상은 근심거리가 차고 넘치지
그래서 어디선가 즐거움을 빌려야 한다

당신은 어느 쪽이죠? 인생길을 가면서
타인의 무거운 짐을 덜어 주는 쪽인가요?
아니면 자신이 져야 할 일과 걱정과 근심을
다른 이에게 지우는 쪽인가요?

잃어버린 아름다운 지난날
너의 입술이 준 한 번의 키스를
찬국을 향한 소망과도
영생의 희열과도 맞바꿀 수 있어
낙원의 천사들이 내게 선사할 기쁨은
네 품에 안겨 사랑으로 빛나는
네 눈을 보는 기쁨만 못할 거야.

많이 사랑하라, 차가운 의심은 영혼을 수축시키고
따뜻한 사랑은 영혼을 확장시킨다
인류를 낮은 곳에서 숭고하고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는 건
신조가 아니라 사랑이다
세상이 그걸 알고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울까!

오, 지난 세월 우리를 단맛과 쓴맛으로 적시던
말없는 운명의 여신들이여
원하는 건 다 가져가오, 하지만 내 눈물만은 돌려 주오
내가 울 수 있게, 울 수 있게 해주오

길은 좁지만 앞은 탁 트이고
서풍은 불어 오는 쪽의 경치는 아름답다
불안의 골짜기를 벗어나
햇빛 찬란한 고지를 나란히 걷고
열렬하면서도 잔잔한 사랑을 아는 이는 복되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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