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우아하게
원현정 지음 / 메이킹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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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이야기하는 정서는 아니지만 나름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요즘이다. 3년전 친정엄마를 떠나보내고 큰언니가 11개월후 떠났다. 시어머니께서 경증치매를 앓고 계시기에 관심이 많다. 오래 사는게 중요한게 아님을 안다. 건강하게 살다 건강한 죽음을 맞이하길 소원한다.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40년이 되어간다. 학창시절이라 죽음에 대해 알지 못했고 이별에 대한 슬픔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산다.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면 아직도 힘들지 않을텐데 어느 죽음보다 아버지에 대한 죽음이 날 아프게 하고 있다.
시할머니, 시아버지, 큰오빠, 친정엄마, 큰언니 같은 죽음이지만 다 느끼는 감정은 다 다르다. 친정엄마는 요양원에서 8년을 누워 계시다 가셨기에 마음의 각오를 해서인지 일상생활에 금방 적응했다. 갑자기 코로나에 걸려 갑자기 떠난 언니는 모니터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전화로 해서 그런지 엄마보다 상실감이 컸다. 폐쇄병동에 입원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충분한 애도로 인해 아버지보다도 상실감을 빨리 극복했다.
다양한 죽음을 보며 나는 이미 아이들에게 나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해 두었다. 장기는 기증하고 너무 슬퍼하지 말고 엄마, 아빠를 1년에 한번 기억해서 딸둘이 제사 대신 만나서 맛있는 밥을 먹으며 추억하라고 했다. 그것도 힘들면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이 4년에 한번 오기에 그때 만나라고 해 두었다. 어쩌면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살고 있다.
작가도 자살한 오빠와 아버지의 죽음에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보내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죽음학을 공부해서 죽음에 관한 에세이가 탄생했다.
누구나 바라는 죽음이 마지막까지 우아하게라고 본다.
정적인 분위기의 장례식보다 간소하게 가족과 함께 고인을 추억하며 보내는 장례식이 앞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문화로 자리 잡히면 좋겠다.
흰국화보다는 생전에 고인이 좋아하는 꽃을 수의보다 평상시에 좋아했던 옷을 입혀서 보내는 것도 참 좋을거 같다.
늘 우리는 죽음앞에 많은 후회를 한다. 표현하지 못함을 말이다. 나 또한 살아생전 한번도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못하고 임종을 앞에 두고 사랑을 표현했던 것이 후회로 남는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지금 해야한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큰것을 후회하는게 아니라 소소한 것들을 후회한다.
평생시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 된다.

책속으로
죽는 순간에 후회할 일이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일. 미루지 말고 오늘 하자.P69

부모님께 잘못한 게 많아서, 못해드린 게 많아서•••.후회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연한 죽음은 받아들여야 한다. 누구나 가는 길이니.P86

내일은 오지 않을 수도 있다.오늘은 무엇을 하고 싶은거. 일단 햇살 찬란한 밖으로 나가자. 어릴 때처럼 집 앞에서 소리치고 싶다. "친구야~~~노올자~~"

내가 떠날 때도 후회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보낼 때도 미련 없이 헤어지기 위한 준비를 해야겠다.P201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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