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는 일상속 이야기를 사랑스럽게 풀어주어서 누구나 한번 읽으면 팬이 되는 작가중에 한 분이다. 이번 책은 에세이와 만화집으로 엮어서 더 흥미롭다. 작은 일상들이 소중하고 사랑스럽고 관심이 가지고 보았을 때 의미있는 하루들이 모여 에세이가 됨을 알게 해준다.늘 산책을 하면서 나는 확인하는 것이 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운동하시는 어르신이 보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으신가 궁금해지고 확인하고 싶어진다.매일 농사철 밭에 보이시는 분이 안 보이시면 확인하고 싶어진다. 어르신들이라 어디 아프신가 궁금하기 때문이다.며칠 뒤에 뵙게 되면 꼭 인사를 여쭙고 근황을 물어보고 확인해야만 마음이 편하다.겨울이면 한 곳에 머무는 매 한 마리가 있는데 왠지 그 자리에 있는 것이 확인되면 기분이 좋다.매일 보이는 꽃을 찾고 확인하는 기쁨을 누리는 나는 늘 행복하다.마스다 마리 작가의 에세이와 만화집 또한 사소한 것에 확인하고 싶은 것은 일상이 주는 행복이 그곳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빵집을 지나다 빵 굽는 냄새가 나면 어떤 빵 냄새일까 궁금하고 사고 싶어지는 충동이 생긴다.화원을 지나다 보면 싱그러운 꽃내음에 유혹되어 가만히 들여다 보게 된다.이런 일상이 주는 작고 사소한 것들이 주는 기쁨이다.누구나 일상이 같다고 여기지만 그렇지는 않다. 스스로가 찾으려고 할 때 수 많은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지루하고 따분하고 한결같은 하루가 아닌 늘 새롭고 활기찬 하루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일상에서 지루함을 느끼는 이와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고 싶은 이에게 권하고 싶다.책속으로 어디에 있을까, 나의 궁극의 몰블랑. 어쩐지 긴 확인의 여행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절대, 힘들지 않다.P15백화점 지하는 바깥세상과 나를 분리하고, 공백의 시간을 준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도 뭔가를 생각하고 싶을 때도. 인파 속이기 때문에 더 절실하게 혼자가 될 수 있다.P23사진 속의 내가 진짜 나 대신 여행할 수 있는 도구. 만약 있다면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의 '나'는 이미 세계 일주를 하고 있을 테지.P61여행지에서도 언제나 작은 풍경에 마음이 끌린다.P66손짓 발짓도 역시 이 세상을 살아나기위해 중요하지 않을까.P75일생 동안 경험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조금이다. 수많은 모르는 세상과 이별을 하고 우리는 죽어간다.P98아무것도 없는 장소보다 너무 많은 장소 쪽이 회피하기 좋다. 의외로 그런 건지도 모른다.P119내일 일만, 앞날 일만 생각할 때일수록 그리움은 따뜻하다.P156소미랑 2기 서포터즈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