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떻게 사랑을 떠날 것인가
이운진 지음 / 소월책방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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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집을 처음 접하는 나는 일단 작가님이 부러웠다. 나와 비슷한 사진을 찍으시고 비슷한 감성을 가지셨는데 그것을 글로 표현 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점을 알게 되었다.
매일 산책을 하며 찍는 사진을 보면 매일 같은 장소지만 다른 장면을 사진으로 확인하게 된다.
노을을 보면 황홀경에 빠지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 찍기에 바쁘다. 반려견들과 산책하기에 늘 짧은 시간에 찍어야 하기에 아쉬움도 많다.
나의 꿈이 내가 찍은 사진과 함께 글을 써서 책을 내는 것이기에 작가님이 얼마나 부럽던지 이 책을 읽으며 사진 한 장 한 장에서 비슷한 나이대이기에 느낄 수 있는 공감대가 많아서 좋았다.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고향을 그리워하게 되고, 돌아가신 시할머니께서 바느질 하시던 모습이 그리워졌다.
사진이나 글은 추억을 그리움을 담아내기 좋은 소재라 행복감을 안겨준다.
제목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보았는데 사랑은 떠나보낼 수 없는 영원한 가슴 울림이라고 난 말하고 싶었다. 추억을 쌓고 나누고 그리워하며 가슴에 담아가는 것이 아닐까?
사진과 글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속으로
할머니의 실꾸리
특별한 것 없는 물건 하나가 이토록 마음을 끈다. 그건 그 물건속에 생이 응결되어 있기 때문이고, 애틋한 한 사람의 기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신발 한 켤레
신발에 옮겨진 삶의 무게는 그 무엇으로도 가릴 수가 없으므로 가까운 이의 신발을 볼 때마다 마음은 아릿해질 수밖에 없다.

달항아리
사람도 이런 사람이 좋다.있는 대로 품을 벌려 다 안아줄 마음을 가진 사람. 누구의 슬픔인지 모를 적요도 가득 담아줄 줄 아는 그런 사람.

전봇대가 있는 골목
추억을 간직한 사물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는데 전봇대는 내게 친구들의 이름과 순진무구했던 우정을 떠올려 준다.

꽃비
그립고 애틋한 것이 다 흩날릴 때까지 나는 되돌리 수 없이, 멈출 수도 없이, 어쩔 도리 없이 지는 꽃을 맞는다. 마음 속 당신과 함께. 또 한 번의 봄을.

뒤의 초상2
세상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것은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이라는데, 그 방법을 서로에게 배우면서 같이 늙어간다는 것은 선물이라고 해야 마땅할 듯하다.

날씨가 전하는 당신
구름은 하늘을 무대로 공연하는 예술가 같고 구름을 한참 좋아했던 어린 시절에는 생각하곤 했다.

눈길에서 삶을 읽다
어둠이 절반이고 빛이 절반인 세상에서 나는 어디쯤 서 있는걸까. 세계가 갈라져도 변함없는 삶의 중력을 나는 우연히 눈길 위에서 읽었다.

어떤 첫눈
해마다 내리는 첫눈이지만 왜 첫눈은 이렇게 떨림을 가득 담고 있는 것일까.사람들은 서둘러 만나기 하고 그리움을 전하게 하는 첫눈

터미널에서
어느 터미널 안내판에서 또 고향을 만났다. 버스를 타고 고향을 가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희미하다. 삶은 변했을지 모르지만 내가 느꼈던 감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 그곳.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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