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 영화관 소설집 꿈꾸는돌 34
조예은 외 지음 / 돌베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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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이 영화관에서 들려주는 일곱 편의 이야기

영화관을 주제로 7분이 쓴 소설이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흥미로운 글이 나온다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이다.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서평을 쓴 것을 읽는 재미가 솔솔한데 소설을 쓰시는 작가님들이라 자신만의 색을 잘 표현되어서 읽기 좋다.
영화관 하면 떠오르는 일이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난 만원을 들고 외출을 했다. 조조영화를 보고 아이쇼핑을 하고 점심을 먹고 집에 들어오는 만원의 행복을 누린 적이 있다. 한번은 조조영화를 영화관을 전세내고 보는 영광을 누린적도 있다. 어떤 영화를 보든지 난 시작하고 10분부터는 졸다가 중요한 장면을 지나서 꼭 깨서 영화의 흐름을 이해 못한 적도 없다. 영화는 나에게 쥐약이 따로없다. 아주 시끄러운 영화를 봐도 졸고, 지금에서 영화를 봐도 마찬가지이다.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재방송을 봐도 같은 장면에서 자고 깬다. 신기할 따름이다.
7편의 영화관 소설은 학창시절을 떠오르게 하고 한번쯤 주인공이 영화관 밖으로 나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봐았는데 나 아닌 또다른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시골 터줏대감으로 여겼던 극장이 폐업하는 이야기는 가슴이 아팠고, 역사에 대해 무지했던 오랜 여름잠을 못자게 한 극장앞 소녀의 이야기는 지금도 여전히 진상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라 꼭 소설에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실제로 제대로 진실이 밝혀져 제대로 된 영혼이 잠을 잘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책속으로
우리 삶이, 세계가 누군가 만든 영화라고 쳐. 분명 주인공이 있겠지. 하지만 본인이 주인공이라는 건 어차피 영화를 보는 사람들 말고는 몰라. 네가 스스로 조연인 줄 몰랐던 것처럼 주인공도 자기가 주인공인지 모른다고. 그리고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영문도 모른 채 무지막지한 일에 휘말려. 난 그러기 싫어. 그냥 삶에 큰 위기 없이 대사 한두 마디 던지고 퇴장하는 조연, 엑스트라가 좋아.P19

어른이 되면 우리 모두 다른 길을 걷겠지만 우리가 이 마을에서 자란 기억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P143

나는 네가 진짜로 봤다는 걸 믿어. 네가 그렇게 믿는다면 그개 실제 현실인 거야. 네가 무엇을 봤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네가 무엇울 믿는지가 중요해.P155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건 생각보다 엄청난 일이에요. 그때 우리의 몸은 내가 모르는 것까지 다 보고 있어요. 그리고 믿기만 한다면, 인생 자체가 마법 같은 일로 가득 차 있죠.P164

엄마의 고유성을 회복하는 시간이자 스크린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황홀한 여행이기도 했다.P194

사람들이 왜 항상 끝에서 시작을 그리워하는 걸까. 시작할 땐 끝을 염두에 두지 않는데.P211

채성모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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