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르탱고
길유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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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를 소재로 한 소설은 첨이다. 첼로하면 제일 큰 현악기 정도로 알고 있다. 피아노조차 제대로 쳐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흥미롭다. 피아노를 쳤던 지민과 천재 첼로스트 유진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용기있는 사람과 용기가 없었던 서로 다른 이유로 악기를 대하는 관점이 다른 두 사람이 리베르탱고로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천재 첼리스트 유진은 지방 도시 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계획한다. 문화회관 말단 직원 지민은 공연이 없는 겨울에 세계적 명성을 가진 이유진이 지방 도시에서 500석밖에 안되는 곳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는다. 자연스럽게 만난 두 사람 지민은 쇼팽을 유진은 바흐를 좋아한다. 지민은 피아노를 가정형편으로 인해 그만 두었지만 피아노가 자신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유진은 첼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지만 첼로만 있을 뿐 어느것도 가진 것이 없다고 한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사랑하지만 일주일 엔조이 관계로 지내자고 한다. 유진은 3년후까지 공연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서로 만날수 없다는 전제하에 공연이 끝나는 그 시간까지만 리베르탱고처럼 진하게 사랑하기로 한다.
자유분방한 영혼을 가진 유진은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고독한 천재 첼로스트이다. 유진 앞에서도 당당한 지민의 용기있는 행동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유진이다. 사랑은 뜨겁고 안타깝지만 아름답기만 하다. 첼로에서 연주되는 리베르탱고처럼

책속으로
첼로는 사람의 심장에 가장 가까운 악기라고 하죠. 이렇개. 연인을 껴안듯이, 안고 연주하는 악기니까요.

내가 첼로를 일곱 살 때부터 시작했는데, 열 살 때 어렵다 생각한 게 스물일곱 먹은 지금까지도 똑같아요.똑같이 어려워요. 첼로를 20년을 했는대 그 어려운 게 하나도 안 줄어들어요.바흐가 그래요.

서투르게, 상대의 발을 밟고 추는 왈츠처럼, 그리고 그 춤의 완결에, 한 손을 가슴에 대고 상대에게 인사를 하듯이

쉽게 그만둔 척하는거에요. 그래야 덜 비참하니까. 마음이 덜 아프니까. 그냥 그럴수밖에 없었고 다른 방법은 없었다고, 스스로를 열심히 설득하는 거예요. 아니, 속이는 것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특별한 사람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유치하기 그지없는 욕구,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첼로하는 사람한테 등 보이는건 안아달라는 말이거든요.

음악은 연주자의 영혼을 담아내. 네가 흔들리면 네 첼로도 따라 흔들려.

너무나 특별한 기억은 너무나 쉽게 일상에서 유리되므로, 지극히 평범한 것, 누구나와 할 수 있는 것, 그러나 세상의 그 누구도 이유진과 쉽게 할 수 없을, 그런 것을 하고 싶었다.

내 인생에 첼로를 빼면 아무것도 없다고 그는 말했다.그리고 아무렄 근심도 걱정도 없이 첼로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았던 그의 삶에는 생각보다 많은 구멍이 나 있었다.

버리고 싶지 않았던 것을 버리고,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을 포기하고, 제대로 힘들어해보지도 못했다.힘들어하는 건 인정하는 것이었으므로, 그것이 그만큼 소중했다고, 간절했다고, 절실했다고 인정하는 것이었으므로, 내게 그것은 처음부터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애써 만든 심술궂은 얼굴로 손을 저으며 한 발 한 발 물로나고만 있었다.

채성모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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