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야자 시간 - 그 오랜 밤의 이야기 위 아 영 We are young 3
김달님 외 지음 / 책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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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으로 엮은 청소년 시기 야자시간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와 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자신만의 시간을 보냈을 시간이기에 아름다운 추억이기도 가슴이 시리고 열정 가득했던 이야기이다.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같은 주제로 글을 썼지만 자신만의 색이 있어서 이런 글도 참 좋다. 나의 밤의 이야기는 참 아름답다. 강원도 산골에서 자란 난 밤의 추억이 많다. 여름이면 은하수가 별똥별이 쏟아지고 반딧물을 잡아 모아 진짜 책을 읽을 수 있는지 실험도 해보던 밤 강가에서 몰래 수영을 하고 동네 사람들이 다리위에서 모여 수다 삼매경으로 밤을 지새우던 그런 여름날의 밤이었다. 겨울이면 달밤에 논에서 썰매를 타고 도깨비불을 보기도 해 무서워했던 시절이었다.
학창시절은 첫차를 타지 않으면 지각을 하기에 6시에 만원버스를 타야만했고 안내양이 꾸겨넣는 첫차를 매일 탔다. 놓치기라도 하면 마구 달려가서 돌고 돌아서 오는 놓친 버스를 타야했다. 달려라 하니처럼 달려야만 했다. 그래도 놓치면 교문앞에서 벌을 서야했다. 야자시간은 늘 하지는 못했다. 막차가 6시라 그차를 타지 않으면 고개 언덕을 넘어가야 하는 차를 타야했다. 군부대 근처라서 집은 하나도 없고 집을 가기 위해서는 공동묘지가 있는 산길을 10분이상 걸어가야만 했다. 아무도 없이 혼자 내려서 가게 되면 누군가 뒤에서 목덜미를 잡아 당기는 느낌이 들어서 숨도 쉬지 못하고 아침처럼 달려라 하니처럼 달려야 했다. 아는 사람이라도 함께 가는 날이면 운수좋은 날이었다. 눈이 내린 날이면 멀리서 보이는 눈이 마치 사람처럼 느껴져 소스라치게 놀라고 험란하고 무서웠던 학창시절이었다. 밤이면 달빛아래 라디오에서 나오던 별이 빛나던 밤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어느 누구보다 참 많은 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나는 참 행복하다. 추억이 많은 사람은 살아가는데 힘이 된다.
추억속의 밤을 들추게 만드는 책이다.
가제본을 읽는 재미는 누구보다 먼저 책을 마주한다는 사실이다.

책속으로
내 인생에서 내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건 마냥 절망적인게 아니라 때때로 예상치 못한 기쁨과 놀라움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열아홉이 된 내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P50

하고 싶은 걸 해. 돈을 이유로 하고 싶은 걸 미루지 말고, 할 수 있을 때,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순간에 덜 좌절할 수 있게.P73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되는 걸까. 인생에서 '아무것도 한 것 없음'으로 기록될 것만 같은 올 한 해도 지나고 나면 다르게 기억될까 하면서.P95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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