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잡초 주간 고양이
이제 지음 / 자연과생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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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산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잡초의 생명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잡초라고 하지만 우리가 이름을 모를뿐이지 결코 잡초에도 이름이 다 있고 대부분이 식용으로 먹을 수 있고, 약용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이다. 잡초라도 효능이 전파를 타게 되면 잡초일때는 무심히 뽑아 버리다 전파를 한번 타면 싹쓸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한때 나 또한 잡초라고 여겼던 쇠비름이 관절에 좋다고 하여 몇자루씩 뽑아다 효소를 담기도 했다. 담아서 고추장도 담아 보고 지인들에게 선물로도 주고 했다.
전파력이 대단해서 많은 이들이 너도 나도 흐름에 빠져들다 또 다른 것에 옮겨가고 또 잊고 그렇게 잡초를 대하고 있다. 잡초라기보다 이름을 알지 못하는 식물이라 말해야 하는게 맞는거 같다. 작가 또한 무심하게 그냥 보았던 것들을 알아가는 과정속에서 잡초가 아닌 한 식물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엮은 책이기에 나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내용이라 쉽게 읽고 몰랐던 부분도 다시 알게 되는 계기가 된 시간이다.

한때 난 들을 다니며 이름 모를 꽃들로 꽃이름을 만든적이 있다. 꽃이 주는 의미를 알게 되고 잡초라기 보다는 생명력과 에너지를 받고 나눔했던 추억이 있다. 들에 자라는 모든 풀과 꽃이 내게는 매일매일 삶을 살아가는 에너지로 다가오고 그 에너지로 살고 있다고 난 믿는다.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잡초의 꽃에 열매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책속으로
자연이 우리에게 위안을 주고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는 자연에서 가장 커다란 위안을 발견하고, 공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P6


고양이에게는 경계가 없는 곳이지만 인간에게는 엄격한 사유지니까. 다만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건, 인간에게는 버려지거나 낭비된다고 여겨지는 땅이 풀이나 고양이에게는 숨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다.P54

풀은 알면 알수록 약이 아닌 것이 없다. 약재로 알려지지 않은 풀은 어디에 써야 좋은지 알아내지 못했을 뿐, 효능이 없는 건 아닐 거다.P68

나무보다 수명이 짧고 앞을 내다보지도 못하는 사람 탓이다. 적당한 때에 수고를 들여 수확하고 갈무리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과실수라도 잡초나 다를 바 없다.P89

누가 식물을 움직일 수 없다 했던가. 느리긴 하지만 이렇게 꾸준히 여기 저기 옮겨 다니는 것을!.P100

사람이 말하는 '갈등'은 오히려 자연을 사람이 편한 쪽으로만 바꾸려고 할 때 일어나는 게 아닐까.P114

아무리 도심이라도 나무가 있는 곳이면 으레 새가 있는데, 나는 새가 어디서 나고 자라서 죽는지, 사람이 만든 환경이 새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모르고 산다. 분명 새에게도 파란만장한 삶이 있을 텐데.P144

지구에서 인간은 잠시 머물다 갈 뿐이면서 온갖 민폐를 끼치는 손님이 아닐까 싶어 새삼 반성하게 된다.P165

나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에 감탄하며 애정을 갖지만, 자연과 투쟁하듯 살지는 못할 것 같다. 어떤 대상을 좋아하는 데에는 적절한 존중과 거리가 필요하다.P186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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