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는 사과하지 않는다 -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한요나 지음 / &(앤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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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천개의 파랑, 노랜드 천선란 작가 추천

10월에 태어난 김씨 성을 가진 아이를 가진 사람이 서평단에 뽑힌 이유를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
손자가 10월에 태어날 예정이고 김씨 성을 가지고 있기에 선정되었지만 응급상황으로 인해 조금 일찍 태어나 9월생이라 조금은 출판사분께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전해야 할 거 같다.
10월에 태어나지 않았지만 건강하게 태어났기에 감사하고 책을 읽으며 사랑이란 의미와 가족의 탄생과정을 깊이있게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저출산 1위에 속하기에 어쩌면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생긴다. 인구 부족을 채우기 위해 1월에 임신하고 10월에 태어나는 DNA 덩어리로 만들어진 아이가 10월에 태어난 아이다. 주인공 김도브도 국가기관에서 자라다 아버지의 임종이 가까운 시점에서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버지 단지 유전자를 제공한 사람에 불과하고 어머니가 아닌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 아버지의 노트에 적힌 흔적을 찾아 나서게 된다. 10월에 태어난 2세대 김도브는 기상청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사람이다.아버지의 파트너를 찾아 나서는데 갑자기 비가 내려서 노리터라는 곳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즐거움을 느껴서 아버지란 존재도 잊고 인간의 즐거움을 맛봄으로써 파트너를 찾겠다는 생각조차 잊게 되고 노리터에서 만남 사람들을 통해서 살아오는 동안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낀다.노리터에서 만난 윤소미,사장님, 사장님 아들 노원, 그리고 3번 테이블 방랑자 김이고 박사 10월에 태어난 1세대, 파와 엠 다양한 형태의 가족관계속에서 느끼는 인간의 모습으로 김도브 자신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사람이 아닌 진짜 사람임을 느끼게 되고 모습도 변해간다.
우리 사회가 점점 가족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상황에서 볼때 이 책은 다시금 가족관계 의미를 사랑을 주고 받음을 되새기게 한다.

책속으로

9로 시작되는 아이들은 '10월의 아이들'이다. 그중에서도 9가 한자리인 아이들은 공여자의 정보가 있는 자발적 생산의 경우다. 하지만 99로 시작되는 아이들은 국가에서 만들어 낸,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만들어진 '진짜 유전자 덩어리'라는 것이다.

저에겐 가족 같은 건 없고, DNA관계 같은 것도 없습니다. 있어도 찾고 싶지 않고요. 아시지 않습니까! DNA 같은 건 이제 인간에게 정복당헌 나사에 불과합니다. 고리에 불과하고요. 톱니바퀴에 불과해요.51

애초에 내가 평생을 물어 온 질문을 가족이 없는 사람에게 묻는다는 게 잘못되었다. 나도 하지 못할 답을 가족이 없는 사람에게 묻는다는 건 내가 원하는 답이 있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에게 가족이란 더 이상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었다.P177

나는 시스템 오보에. 인간의 목소리를 닮은 악기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이제 나는 파괴합니다. 인간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인간 같은 것은 없습니다.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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