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 아저씨, 행복의 도구를 찾다 - 잘하려 애쓰는 대신 즐기는 마음으로, 취미생활 1년의 기록
이경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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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려 애쓰는 대신 즐기는 마음으로, 취미생활 1년의 기록

취미가 뭐냐고 묻는다면 어찌 대답해야할지 망설여진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취미를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오래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는 취미를 찾고 삶의 활력소를 찾아 떠난 1년간의 기록이다. 취미는 취미여야 하는데 요즘은 취미조차 일처럼 하는 이들이 참 많다. 탁구를 배우고 싶어서 찾아간 탁구장에서 너무도 완벽함을 추구하는 모습에 그만 접은 적이 있다. 내 취미가 남에게 보여주는 식의 취미로 생각이 들게 했다. 복장도 갖추고 장비로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는 식으로 그렇지 않으면 하지 못하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자유롭게 나만의 속도로 할 수 있는 것을 나는 산책를 선택했다. 꾸준히 천천히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어서 만족하며 하기에 취미가 뭐냐고 묻는다면 반려견과 산책하며 사진찍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일상의 본질을 찾고 자신의 기준대로 사는 것도 끝은 없다. 늘 경계하고, 자주 신경 쓰며 살아갈 뿐이다. 자신의 목표만큼 도달하지 못했다면 해서 망쳤다고 생각하거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다.P52

삶이라는 게 지나간 날보다 현재의 행복에 집중해야 힌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인생이라는 게 그리 큰 이벤트가 아니라 소소한 행복들의 합이라는 뜻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P92

남의 속도에 맞출 필요도 없고, 남만큼 큰 열매를 맺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직접 품어 낳은 것이면 족하다.P108

사람은 결국 안 변한다고 믿게 되는 것도 매한가지일 것이다. 수십 년간 비슷한 색으로 덧칠한 삶을 파격적인 색으로 덧찰한다고 그 기저에 있는 삶의 궤적꺼지 바뀌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P137

자연의 흐름은 군인들의 행군처럼 모두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의 무질서 하지만 결과는 특정한 패턴이 되는 질서와 혼돈의 합일체다. 그래서 매력적이다.P150

생각은 자연히 세월의 한복판에 선 나는 어떤 뿌리를 내리고 있는가에 미쳤다. 세월이 지날수록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편하게 하며, 사회에 작게나마 공헌하는 것과 같이 평이하게 들리는 것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P163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내 방'필요하다. 타인과 함께 있기는 하되 과도한 시선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만이 존재하는 공간. '내 방'이 꼭 공간적인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P170

취미는 산책처럼 마음 가는 대로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내게도 그림은 하고 싶은 때 하고 싶은 만큼만 하면 되는 '일상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게으름이 허용되고, 그리다 중도에 포기해도 상관없다. '하면 된다'의 영역이 아니라 '되면 한다'의 영역인 것이다.P181

삶의 전환점은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시점에 알 수 없는 계기로 변화가 일어난다. 또 변화는 바뀌려는 의지보다는 과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즉,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는냐보다 익숙한 것을 끝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P189

어쩌면 인생도 컬러가 아닌 흑백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인생의 즐거움을 위해, 혹은 괴로움을 잊기 위해 색색으로 치장해 보지만 결국 어둡거나 밝은, 단순한 인생의 본모습을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P215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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