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완벽한 크리스마스는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모든 아이들은 실망스러운 크리스마스를 겪으며 성장하고, 그날들 속에 부모의 무참한 시간과 혼란스러운 감정이 깃들어 있음을 깨달으며 어른이 되는 건지도, 크리스마스를 기다렸던 그 수많은 날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이 소설이 깨우쳐준다.( 김혜진 소설가 추천사)크리스마스 하면 설레임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이었지만 산골에서 자란 나에게는 그냥 평상시와 다를게 없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집근처에 군부대가 있었는데 군인들이 트리를 만들기 위해서 나무를 베어가는 모습만 기억에 남는다.서평단에 참여했던 이유는 엄마의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그려졌는지가 궁금해서였다. 친정엄마와의 크리스마스 추억이 없었기에 대리 만족을 느끼고 싶어서였다. 이젠 엄마와의 추억이 아닌 딸들의 엄마로서의 크리스마스를 추억을 만들어가야 함을 절실하게 알게 됐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시어머님과 딸둘과 함께 보냈다. 아마도 평상시에 표현하지 못하는 사랑을 모든 사람이 예의상이라도 표현하는 사랑을 빌어서 사랑 표현을 실천한다고 본다. 빡빡한 시대에 너그럽지 못한 마음이 마음 한 모퉁이에 숨겨둔 사랑을 찾아가는거라고 본다.저명한 화가로서의 경력을 한순간에 내팽개쳐버리고 남편과도 이혼한 채 도서관 사서로 쓸쓸히 살아가는 엄마 누크. 나이에 걸맞지 않게 영악하여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꿰뚫고 있는 아들 으제니오. 찾아와줄 손님 하나 없이, 그들 둘이서만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겨야 하는 것이다. 완벽을 추구하는 엄마, 늘 엄마를 거칠게 몰아세우는 아들.엄마는 아들을 헌신적인 사랑으로 돌본다. 엄마의 맹목적인 사랑의 실체는 엄마의 의지와 노력, 안간힘으로 지속된다는 사실이다.엄마는 헌신과 희생이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아들은 받는 것에 익숙하고 당연하다고 여긴다.과연 엄마의 존재가 그런 것일까? 생각해보게 된다.나 또한 맹목적으로 자식에게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고 있다.엄마의 크리스마스는 진정한 엄마의 사랑방식을 희생을 그린 소설이다.크리스마스 엄마와의 추억은 없지만 사랑만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음을 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