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었던 별을 따라 걸어가면
양송이타파스 지음 / 달꽃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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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 구분 없이 까미노를 걸으신다는데, 대체 이 길이 어떤 길이길래 이렇게 열광하는 사람이 많은 걸까. 나도 이 길의 끝에서 나의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는 걸까.P16

문득 내가 걷는 이 순례길이 단순한 길이 아닌 삶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0km 지점인 출발지 생장에서부터 800km 지점인 목적지 산티아고까지, 0살부터 80살까지 살아가는 한 사람의 생애를 대입하면 얼추 비슷하지 않을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의식할 틈 없이 걸어지는 순간들과 겹쳐졌다.P39

다른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좀 더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알았으면 좋겠다. 내 이야기를 조금 줄이고 내 생각을 한 템포 늦게 말할 줄 아는 미덕을 갖추고 싶다.P136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하는 것 또한 어렵다. 사랑이라는 건 가장 쉬운 일이면서도 가장 신비로운, 그리고 가장 상처를 주고받기 쉬운 행동들이 아닐까?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나? 나는 사랑받고 있는 사람인가?P154

오늘을 살아낸다는 것. 오늘 하루 죽지 않고 버텨내었다는 것. 오늘의 삶을 내일을 연장했다는 것. 벼랑 끝에 몰린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칭찬 중 하나. 오늘을 살아내었다는 것.P160

내 힘듦은 나만의 것이기에 주변 사람이 힘들어할 리 없다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가까이에 있는 나를 피할 정도로 내 분위기가 주변에 영향을 미쳐왔다. 게다가 누구나 당연히 힘든 이 순간에서도 나는 유독 나의 힘듦과 감정 소모로 인해 훨씬 더 힘들 수밖에 없었다. 나는 왜 스스로 힘든 감정을 뿜어댔던 걸까. 보통은 주변 사람에게 짜증을 내거나 주저앉았을텐데. 왜 굳이 나를 질타하며 짜증을 냈던 걸까.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나로 인해 피해를 주는게 싫었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 또한 싫었다. 스스로 모든 걸 해결하려 했고 도움을 받는 건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P189

🦋27살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벼랑끝에서 찾은 산티아고 순례길 생장에서 시작해서 800km를 걸으면서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속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소소한 것들을 매일 일기로 남긴 것들을 정리해서 내놓은 에세이다.
순례길을 걸으면서 혼자만의 시간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무엇을 위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모를때 우리는 누구나 헤매이기 마련이다. 함께 가는 길은 도움도 되지만 정작 어려움과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것은 자신이라는거

자신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는 분명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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