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미워했던 나의 두 번째 엄마
전은수 지음 / 달꽃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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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으로 보면 과연 두 번째 엄마가 누굴까 의문이 생긴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키워주신 할머니가 두 번째 엄마였다. 함께 살면서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지만 여행을 통해서 서로를 알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 한다. 따뜻하면서 이별을 준비하는 작가의 심정을 알거 같다.
결혼하고서 시할머니를 떠나보냈던 때가 떠올랐다. 함께 산 7년의 시간속에 참 고집불통에 세상물정 전혀 모르고 오로지 가족이 전부였던 할머니와의 추억을 꺼내는 시간이었다.
할머니는 증손주 기저귀를 당신손으로 꼭 빨래해서 키워주신다고 하셨는데 딱 기저귀 떼고 이쁜짓 할때 떠나셨다. 7년을 함께 하고 7개월을 병석에 누우셔서 나의 병수발을 받고 떠나셨다. 병수발 하는 동안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단 한번의 여행조차 다니신적도 손수 장을 보신적이 없어서 단돈 천원도 쓰시지 못하고 가신것에 대한 아픔도 남았다. 마지막 이별앞에서 고생하셨습니다, 편히 쉬세요라는 말로 대신했다.
키워 주신 할머니에 대한 감정은 아주 크고 홀로 남겨질 날들에 대해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할머니의 도전이 참 인상적이다
건강하게 오래 머물러 주셔서 또 다른 여행에서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래봅니다.

📚
오로지 우리의 행복을 위해, 이미 사랑하게 된 것도 모른 채 끊임없이 상처만 줬던 지난날의 나를 대신하여 용서를 빌고 그의 남은 날들에 온통 행복의 꽃이 피길 수없이 기원해야겠다. 최선을 다해 사랑한 끝에 이별을 맞이하는 날이 왔을 때, 우리 정말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이야기하며 헤어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P24

우리가 함께하는 것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기 때문이었다. 함께 있으며 가끔 지겨움을 느끼고 같은 공간에 있음에도 별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때때로 서로를 귀찮아하지만, 하루 이틀 떨어져 있다 보면 허전함을 느끼는 일상 같은 사람들. 서로의 존재가 각자의 공간 속에 각인되어 소중함보다 익숙함을 먼저 느끼는 것.P84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 간의 대화일지도 모른다.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 이해는 분노를 덜어내고, 분노가 사라진 자리엔 여유라는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것은 결국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된다.P152

아주 익숙한 사람을 떠나보낼 때 나는 무엇을 가장 후회했던가. 조금 더 함께 시간을 보내디 못한 것을 후회했거, 함부로 말한 것을 후회했고, 마지막 순간 웃어주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마지막이라는 것은 그토록 갑작스럽게 찾아오리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해서 후회로 남기게 된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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