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 요리사의 서정
박상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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꾱꾱꾱꾱꾱꾱, 뀽뀽뀽뀽뀽뀽! 세로토닌 뿅뿅 터지는 전설적인 요리사 조반니의 궁극의 레시피를 찾아 떠난 김밥집 아들 이원식의 삼탈리아 탐사기

삼탈리아는 가상의 나라이다. 알면서도 혹시나 해서 찾아보게 된다. 진짜 있을것 같은 나라인가 싶어서 말이다. 삼탈리아는 시가 화폐처럼 사용되고 한국의 시를 사랑하는 유일무이한 나라이다. 우리가 알만한 시인과 시들이 나오기에 검색을 하게 된다. 힘들게 밀입국한 삼탈리아 비자없이도 들어갈 수 있는 나라
참 지명이름이 너무도 길어서 웃음만 나온다. 작가의 의도가 유머일까 분명 의식한 웃음이라 여기게 된다.
시를 논하며 요리를 이야기하며 우주를 과학을 말하는데 어울릴거 같지 않지만 같은 맥락으로 읽게 된다. 한 가지 주제로도 무궁무진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시와 요리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성폭력같은 사회 문제, 부조리가 난무하지만
유머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요리사의 본분에서도 마무리는 웃음코드가 가미했을때 훌륭한 요리사 탄생된다는 것을 말한다.
웃는 일이 없는 답답한 때에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소설이다.
시 한편조차 읽기 힘들어 하는 세대들에게 시가 그리고 문학이 주는 즐거움을 안겨주고 싶은 것이 작가의 맘이라고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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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행과 시집은 치킨과 맥주처럼 환상의 조합이다. 아름다운 언어들은 아름다운 지표와 같다.

때때로 시가 화폐처럼 통용되기도 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거요. 절판되었거나 친필 사인본리라거나 구하기 어려운 시집은 부자들의 재산 은닉 수단이 되기도 하는 것 같지만, 우리 서민들이야 돈이 없는데 택시를 탔을 때 좋은 시를 읽어주면 요금을 안 내도 되는 정도라오

시는 사람이 만들어 쓰는 게 아니라 시가 스스로 오는 거라더니 과연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 짜릿한 현상이었다.

단편적인 시공간에서 아주 오래 아름답되 겅허하지 않은 것. 난 그걸 요리에서 찾고 싶었어, 영앵소 섭취나 맛의 쾌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주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음식. 그것들이 우주에 널린 원자로 구성되어 있는 한, 우주의 비밀을 밝혀내는 도구로서의 요리 말이야

맛있겠다는 말은 인간의 요구나 명령이 아니라 재료 생물의 자존감을 인정하는 연대의 언어였다. 맥락을 이해하고 발화했을 때 그것은 의미 없는 주술이 아니었다. 나는 나 자신의 인생에서 다시 한번 똑같이 말해보았고, 그러자 요리사로서의 지난 추구와 열망들이 문득 아름답게 느껴졌다. 한 번 더 나직이 발음해보자 내 안의 수없이 많은 상처들이 아무는 느낌마저 들었다.

작가정신으로부터 제공된 책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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