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하재영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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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집을 생각하면 참 따스했다. 방 세개에 마루 , 외양간, 부엌, 화장실 정겨웠다. 시골에서 살아서 울타리에는 과실수가 있어서 여름 내내 과일을 먹을 수 있었다. 고드름이 걸리면 따서 먹고 칼싸움을 하던 집은 가족이 모두 떠나고 흔적 없이 세상에서 살아져 더 그립기만 한 집이다. 가족이 함께 했기에 가난해도 따뜻하기만 해서 떠나고 나서도 늘 그립다. 집은 어떤 이에게는 투기에 목적을 두기도 하고 가족과의 울타리라 생각하고 쉼터라 여긴다.

지나온 집들에 대한 기록이 담겨졌다. 어릴때 대가족 중심의 넓은 집, 명문빌라에서 느꼈던 집, 부도로 인해 점점 좁아지는 집, 신혼집을 개성에 맞게 꾸미는 과정이 잘 들어나면서 집이 가지는 의미가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집이 가지는 것이 다양하다. 엄마에게 있어서는 혹독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에게는 궁궐일수 있다. 위치에 따라서 느껴지는 것도 다르다.
요즘 시대는 참 바쁘게 살기에 단란하고 정겨움보다 숙소라는 생각이 더 짙다. 아쉬움점이다.
집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내용이다.

부계 혈통주의에서 여성은 남성의 성을 따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감히 따르지 못한다.P25

누군가에게 집이 쉼터이기 위해 다른 누군가에게 집은 일터가 되었다. 보수도, 출퇴근도, 휴일도 없이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가사 노동의 현장.P26

대가가 주어지는 일을 하고, 나의 일로써 나의 삶을 영위하며, 집다운 집에 살겠다고, 다른 사람들이 욕망하는 것을 나도 욕망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그 순간이었다.P93

공간을 소유하는 것은 자리를 점유하는 일이었다.P130

자기만의 공간을 소유한다는 것은 자기만의 시간을 확보한다는 의미다.P132

직업의 규천을 따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야 말로 부끄러워할 일이라고 생각.P155

세상에 없는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은 한 시절을 부르는 일이었다.P175

장소를 선택하는 것은 삶의 배경을 선택하는 일이다. 삶의 배경은 사회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한 사람이 만들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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