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 - 김솔 짧은 소설
김솔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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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
김솔 짧은 소설
아르테

신들은 추락힐 때만 나타나 자비의 권능을 자랑한다.
잔잔한 일상을 끊임없이 흔드는 김솔의 농담들
세상의 이면, 두려움이 자라나는 그곳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단편소설 장편소설은 많이 읽었지만 짧은 소설은 처음이다. 김솔작가의 글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 참 구성, 내용이 독특함을 느낀다. 많은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전개라 낯설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읽다 보면 이면에서 느껴지는게 있다. 직설적인 표현과는 다르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아 무엇인가 이야기 하는구나를 늦게 알게 된다. 여러 인물을 통해서 보여지는 내면이 우리가 모르고 가는 이야기를 들어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친구는 프랑스어로 빵을 나누어 먹은 사이라는 대목을 읽다 보면 요즘 과연 친구란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요즘 음식물은 지나치게 눈과 혀의 감각에만 집중되어 있으니까.
겉모습에 반하고 말로 유혹하고 패스트푸드처럼 친구도 쉽게 사귀고 깊이보다는 겉치레로 대하는지도 모르겠다. 친구의 생일에 굳은살을 일년동안 모으고 머리카락 손톱까지 모아서 푹 고은 음식으로 대접한다는 이야기는 김솔 작가만의 소설에서만 보여진다. 사회 전반적인 내용을 짧은 소설로 엮었다는 사실에 놀랍다. 누구나 다룰수는 있지만 김솔작가만의 문구로 표현되어서 읽는 이는 사로잡히고 만다. 다양한 주인공들이 찰나에서 느끼는 감정이 잘 들어났다. 양면성을 가지고 살면서 잊고 있는 단면을 잘 들어내고 있다. 읽을수록 중독성이 강해짐을 알게 한다.
고독사라는 단편에서는 요즘 이슈가 되는 문제이기에 더 세심하게 읽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부분이 된 시점에서 관심을 가져야함을 일깨운다.

성공의 기회란 마치 번개와 같아서 무리에서 유별나게 솟아오른 봉우리에만 생래적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되네. P84

돌아올 이유가 생겨난다면 길 위에서 크게 방황하지 않을 자신도 있었다.p209

사실을 말하는 것은 전혀 두렵지 않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 앞에 서 있는 건 몹시 두렵다.P236

흉터로 사랑을 기억하는 자는 유물론자가 분명하다.P274

아르테에서 제공된 책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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