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트렌드 아카이브 포토샵 & 일러스트레이터 - 트렌디한 효과부터 최신 AI 기능까지 디자인 실무 감각 트레이닝
김혜주 지음 / 제이펍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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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도서 제공해주신 제이펍 출판사께 감사 드려요!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의 기본적인 기능은 알지만...
‘왜 나는 도저히 감각적인 디자인을 할 수 없을까?’
라는 고민은 디자인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해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바로 실무에서 쓸 수 있는 핵심 기능이 담긴 82가지 디자인 아카이브가 담긴 책이 나왔습니다!!
바로... #디자인트렌드아카이브 입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이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만 했던 책이었거든요. 기초 기능만 알아봤자 제대로 응용하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잖아요?

⭐⭐⭐ 하.지.만 이 책은 바로 실무로 연계해서 쓸 수 있는 세련된 기능과 예제를 제공하고 있어, 정말 여러모로 유용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

카드 뉴스를 보시면, 제가 책 속에 있는 예제를 쭉 살펴 보고 몇 가지 기능을 참고하여 만든 작업물을 실었는데요.

하나씩 만들어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나는 그동안 진짜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구나! 라는 사실과, 이렇게 간단한 과정을 통해 나도 얼마든지 멋진 작업물을 만들어낼 수 있구나! 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매번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에서, 종종 원하는 기능을 응용해서 만들 수 있는 작업물을 찾아보곤 했는데... 물론 도움은 되지만 상당히 피곤한 일이랍니다.

보통 쇼츠로 짧게 방법을 알려주는데, 너무 빨리 지나가서 차근차근 공부하고 싶은 제게는 크게 맞지 않는 방식이었어요.

그런데 이 책은 완성된 예제까지 도달하는 방법을 a to z까지 매우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 어렵지 않게 따라 예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부록으로는 센스 있는 디자인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저자만의 디자인 노트를 제공하고 있어요. 폰트 조합, 색상 조합, 디자인 원칙 10가지, 디자인 영감을 찾을 수 있는 곳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이 책은 이런 분들이 꼭 소장하셔야 해요. ***

1.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2.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의 기능은 알지만, 이를 제대로 응용하는 방법이 궁금하다.

3. 다양한 디자인 예제를 통해 디자인 감각을 키우고 싶다.

4.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마다, 바로 꺼내볼 수 있는 아카이브가 필요하다.

본 책의 예제 파일은 https://bit.ly/book_jpub 에서 다운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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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결핍 - 욕망의 뇌가 만들어 낸 여전히 부족하다는 착각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재경 옮김 / 부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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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도서입니다!

마음껏 먹고, 놀고, 사고 싶은 것을 잔뜩 살 수 있는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우리는 왜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하는 책, #가짜결핍

이 책은 우리가 이러한 결핍의 굴레에 빠진 뇌를 진화심리학, 뇌과학,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 사례와 저자의 경험과 연구에 빗대어 분석한다.

쇼츠, 폭식, 도박 등이 어떻게 습관이 되고, 이러한 습관을 통해 기업이 어떤 식으로 소비를 조장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책은 우리가 자꾸만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까닭을 ‘언제 무엇이 부족해질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인 원시 인간의 생존 본능에서 찾아낸다. 더불어 이러한 본능이, 풍요로 가득한 현대 사회와 마주했을 때 어떠한 해악을 가져오게 되는지의 과정을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다.

생존을 위해 결핍해 예민한 우리 인간의 본능이, 아이러니하게도 현대 사회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환경과 결합하면서 되레 우리의 행복과 건강을 해치는 역설적 작용을 한다는 자각하게 되었다.

게다가 분명 물질이나 감각이나 여러 방면에서 충족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이는 사람도, 끝없는 결핍에 시달리는 까닭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보통 ‘많은 것’을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책은 ‘적은 것’이 오히려 더 좋은 것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책에 따르면, 자극은 더욱더 큰 자극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우리는 기존에 지니고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자극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다. 나아가 우리는 자극으로 인해 오히려 충족은커녕, 결핍이 습관이 되어 끝없는 욕망을 갈구하게 됨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근래 인형 뽑기에 빠졌는데, 왜 인형 뽑기가 그렇게 재미있으며 자꾸만 반복하게 되는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된 책이다. 인형을 뽑아도 나중에 처치 곤란이 될 것이 자명함에도 계속 인형을 뽑게 되는 이유를, 인형을 뽑을 때 들리는 소리는 왜 내 심장을 그렇게도 뛰게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자각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이 제시하는 결핍의 고리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나의 충분함에 대해 성찰하고, 일상에서의 절제와 규칙을 세우며, 때로는 불편함을 일부 감수하는 것이다. 삶에서 약간의 빈 공간이나 불편함, 지루함 등을 받아들임으로써 오히려 진정한 충만함을 맛볼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더하기에만 바빴던 인생을, 뺌으로써 충만해지는 느껴보라는 저자의 제안은 미니멀리즘과도 얽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되었든 우리가 너무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백배 공감하는 바이다. 풍요롭지만, 행복하지는 못한 까닭! 평소에는 깊이 자각할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좀 부족하게 살아 보기로 하자.

이 책은 이런 사람이 읽어보면 좋겠다.

1. 욕망과 소비 심리에 관심이 있다.
2. 뇌과학, 심리학, 진화론적으로 인간을 이해하고 싶다.
3. 현대의 풍요 과잉 자극 문제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4. 내면의 결핍, 번아웃, 권태, 중독으로 힘들다.
5.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지향하고 싶은 모든 현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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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침몰한다고? -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지진의 공포|동일본 대지진 경험자의 실존 생존 매뉴얼
나운영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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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동일본 대지진을 예언한 만화, ‘내가 본 미래’. 그에 맞먹거나 뛰어넘는 대재앙이 2025년에 온다는 작가의 충격적인 예언이 추가 된 와중… 재난에 대한 불안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대재앙이 난카이 대지진과 연관성이 있을지 모른다는 여러 추측이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는데…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물음을 던져봐야 한다. ‘단지 재난 자체만이 중요할까?’ 이는 우리에게는 재난 ‘이후’의 삶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만일 지진과 같은 재난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얼마나 알고 있는가? 재난을 버틸 수 있는 물과 식량의 적정량, 간이 화장실 만드는 법, 집 안에서 지진을 맞이했을 때의 대책, 전기•수도•가스•통신과 같은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우리가 이러한 재난을 직접적으로 겪지 않더라도 ‘재난을 겪고 피난 온 타국의 사람들’을 성숙하게 맞이 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그 모든 이야기를 총망라하여 담은 책! 나의 의지가 작동하지 않는 재난을 대비하는 법이 담긴 ‘일본이 침몰한다고?’

이 책은 동일본 대지진 경험자의 실전 생존 매뉴얼이 담겨 있는데, 일본에서 20년을 살며 생생하게 크고 작은 지진을 보고 겪었던 한국인이 쓴 살아있는 ‘지진 취급설명서’이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의 다양한 수칙, 대처 방법, 필요한 물품을 한 눈으로 정리된 자료를 통해 볼 수 있다. 또한, 지진 등의 재난의 공포가 생생하게 담긴 경험을 저자가 겪었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접해볼 수 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지진과 같은 재난에 밀접한 관련이 적은 한국인에게 재난에 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닥쳐서 대비하는 것이 아닌 ‘미리 대비하여 나와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히 재난 대비서의 역할만이 아니라, 만일 이웃 나라에 큰 재난이 닥쳐서 피난민이 한국으로 피신을 오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한 논의를 건넨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재난 이후의 지속적인 삶에 대해서도 고민을 건네는 책이라는 부분에서, 더 깊이 나아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매일 재난의 공포를 일상의 한 부분으로 받아 들이며 살아가는 일본인의 삶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재난을 맞이했을 때 한국과 일본이 각자 보이는 반응이 문화적 차이에 따라 다름이 있다는 부분도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정해진 재난이라고 해도, 막연히 절망에 빠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소중한 존재를 구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하게 하고 격려를 주는 책! ‘일본이 침몰한다고?’.

1. 재난 구조활동 봉사자나 교육자 또는 관련 부서 담당자
2. 경주나 포항 같은 근래 지진 발생 지역의 교육자나 단체장
3. 공부나 사업 등으로 일본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사람
4. 상비약처럼 구비해두면 좋을 특별한 매뉴얼이 필요한 사람
5. 날이 갈수록 잦아지는 재해가 두렵고, 이로부터 안전하지 않음을 깨달아가는 우리 모두!

위에 해당한다면 필히 읽어보기를 바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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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너무 어려운 스몰토크 - 나의 특별하고도 평범한 자폐 스펙트럼의 세계
피트 웜비 지음, 임슬애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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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정상성의 굴레를 벗어나
누구든 온전한 존재이길

사는 게 상당히 어렵더라니, 서른 넷에 자폐 진단을 받은 당사자가 쓴 자폐 자기 탐구 이야기 ‘나에겐 너무 어려운 스몰토크’!

교사로서 일한 커리어도 안정되고, 한 아이의 부모로서도 첫발을 뗀 시기에 극심한 우울과 번아웃으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겪게 된 책의 저자.

그 원인은 다름 아닌 자폐 스펙트럼. 30대 중반에 그는 왜 자신이 어려운 일은 거뜬히 해내도, 아이러니하게 남들이 보기에 간단한 일은 그리도 힘들고 어려웠는지를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이후 그는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자폐인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한 발돋움이 되어줄 책 하나를 쓰게 된다. 그게 바로 이 책인 것!

이 책은 저자가 사회에서 자폐인으로 평생을 살아오며 겪었던 일화와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고, 자폐 스펙트럼에 관한 오해를 바로잡고, 나아가 사회에서 자폐인을 위해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가령, 사회에서 암묵적인 답이 정해진 스몰토크가 자폐인에게는 참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라든지. (주말 잘 보냈냐는 말에 보통은 잘 보냈다고 답하지만, 자폐인은 솔직하게 대답하게 된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염병할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했더니’ 벌을 받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또한, 자폐인에게는 공감 능력이 없다는 것, 반사회적이고 인간을 혐오한다는 것, 사랑을 느낄 수 없다는 것 등 자폐인을 둘러싼 오해를 바로잡는다. 이러한 오해는 우리가 자폐인을 단편적으로 바라보고, 의도치 않게 차별하거나 부정적으로 단정 짓게 만들 수 있다.

더불어 저자는 사회에서 자폐인을 위해, 더 나아가 신경 다양성(사람마다 뇌와 신경이 다르게 발달하고 작동한다는 점을 장애나 결함이 아닌 자연스러운 다양성으로 보는 관점)을 가진 사람을 배려하는 사회적 구조를 만들어야 함을 피력한다.

1. 취업 면접 상황에서 자폐인에게 미리 장소를 확인하거나 원격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2. 미리 면접 질문을 볼 수 있게 허용하고 이를 비판하지 말 것.
3. 직무 내용이 아닌 지원자의 사교성을 바탕으로 후보자를 결정하지 말 것.
4. 실제로 필요한 업무 경력을 명확하게 공고에 기재할 것.
이러한 적절한 배려를 바탕으로, 자폐인이 사회에서 자신을 온전히 지탱할 수 있도록 돕는 이해와 성숙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하게 한다.

이 책을 읽은 이후에는, 우리가 얼마나 신경 전형성(뇌와 신경의 발달이 사회적으로 정상 또는 일반적이라고 여겨지는 특성을 가진 상태) 중심의 사회를 살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 특히 한국에서는 더더욱!

동시에, 단순히 자폐인만이 아니라, ADHD, 학습장애 등 다양한 신경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를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설계된 사회를 꿈꾸게 만든다.

이 책에서는 자폐 스펙트럼을 비롯한 신경 다양성을 고치고 억압해야 하는 특성이 아닌, ‘모두가 자기답게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점이 좋았다. 나 또한, ADHD를 앓는 신경 다양성인으로서, 저자의 책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었다.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에 더는 자책하지 않고, 나만이 가진 이 다양성을 ‘특별하게’, 또 새로운 측면에서 ‘평범한 것’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느낀다. 이러한 다양성은 사실 나만이 가진 점이 아니라는 점에서 평범한 것이다!

** ‘나에겐 너무 어려운 스몰토크’는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깊은 자기 탐구와 더불어, 우리 사회가 신경 다양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배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자폐인뿐만 아니라, 모든 신경 다양성을 가진 이들, 어쩌면 자각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위로와 격려를 주는 따뜻한 책이니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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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엑시트 - 불평등의 미래, 케이지에서 빠져나오기
이철승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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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책은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불평등 구조를 ‘소셜 케이지’라는 개념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소셜 케이지는 한 인간이 특정 사회적 관계나 집단, 조직 등에서 탈출하고자 할 때 이를 좌절하게 하는 심리-제도-환경적 장벽을 말한다. 저자는 개인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엑시트 옵션’의 확대를 통해, 이러한 불평등 구조를 벗어날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저자는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세대, 성별, 지역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심화한 불평등 구조의 원인을 ‘동아시아 협업 문화와 폐쇄성이 짙은 커뮤니티’에서 찾는다. 더불어 훗날 인공지능, 저출생, 이민 등 새로운 시대적 변화를 맞이하게 되면, 그 기존의 장벽이 더욱 견고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
이 책의 흥미로운 부분은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단순히 소득 격차(경제 측면)가 아닌, 개인의 ‘이동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개인이 한 조직이나 사회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이동할 수 있는 다양한 탈출구(엑시트)가 마련되어야 함을 책에서 강조한다. 이는 기존의 공정 담론(능력에 따른 보상)이나 복지 논의(소득 재분배)와는 또 다른 결의 신선한 문제의식으로,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

특히, 저자가 한국의 불평등 뿌리를 벼(쌀)농사 체제에서 찾았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롭고 신선했다. 벼농사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물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긴밀한 협업과 위계질서가 필요하다. 따라서, 위계적이고 집단 중심적인 사회문화가 형성되었고, 이는 현대 한국 사회의 폐쇄성, 집단주의, 그리고 불평등 구조의 기원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밀농사 사회는 벼농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인의 자율성이 크고, 협업보다는 개인이나 소규모 가족 단위의 노동이 중심이었다. 이런 배경에서 밀농사 사회였던 서구 사회는 개인주의적이고 개방적인 사회구조가 발달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현재 한국 사회에 여전히 벼농사 체제의 집단주의 규범과 위계질서가 뿌리 깊이 남아 있어, 개인의 자유로운 이동(엑시트)과 다양성 수용이 어렵다고 파악한다. 나아가 그는 이러한 벼농사 체제에서 비롯된 룰이 더는 현대 사회에 적합하지 않으며,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본 책에서 주장하는 바이다.

그러나 엑시트 옵션 확대에 대한 현실성에 아쉬움도 함께 떠오를 수밖에 없다. 앞서 말했듯 벼농사 문화에서 비롯한 한국 사회의 굳은 학벌주의, 폐쇄성 높은 노동시장, 지역 장벽 등의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굳건한 난제이다.
따라서 그러한 요소를 포함하여 포괄적으로 고려했을 때…, 단지 제도의 개혁만으로 개인의 자유로운 이동이 유연하게 가능할지 회의가 들었다. 더불어 구체적인 정책 대안이 다소 추상적인 느낌이기에, 실질적 실행 전략이 보완되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래의 한국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중요하고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이 책은 충분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도무지 빠져나갈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불평등 해소의 해법을 ‘엑시트’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저자의 통찰이 여러모로 인상 깊었던 책이었다.

*** 추천합니다 ***

한국 사회 불평등, 세대 격차, 사회 구조 변화에 관심 있다.

인공지능, 저출생&고령화, 이민 등 새로운 사회적 변화가 어떤 불평등을 만드는지 궁금하다.

직장, 조직, 사회에서 ‘탈출구’(exit option) 또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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