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슴뿔버섯 - 서순희 장편소설
서순희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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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붉은사슴 뿔버섯 》
ㅡ서순희


💬 경제성장과 물질주의로 얼룩진 야만의 시대에 독버섯처럼 치명적으로 붉게 피어난 소녀의 성장기

➡️ 작가 스스로의 자전 서사이자 한 시대에 대한 비판적 축도

✡️ “내 마음속 시커먼 웅덩이에는 탁한 물이 고였고 그곳에서 독버섯이, 그 어떤 분노가 자라났다.”


ㅡ 예전에 읽으면서 펑펑 울었던 두 작품이 있다.
권정생 작가의 <몽실언니> 와 공지영 작가의 <봉순이 언니> 이다.
두 작품 모두 가난한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져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작품이다.
오늘부터 나는 <붉은사슴 뿔버섯> 을 이들 작품과 나란히 두고 싶다.

가난한 약자로 산다는 것은 어느 시대의 어느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만 특히 여성들에게 그 삶은 더 가혹한 것 같다.
사람이 아니라 도구로 전락되어버린 삶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을 보면서도 그랬다.
소설에 나오는 여성들의 삶이 너무 슬퍼서 마음이 아팠다.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시절 여성들에게 삶은 고통 그 자체였던 것 같다.

한창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분주했던 그 시절 대구는 공장으로 일하러 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었다.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잘 못쓰는 윤희는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하는 장애인이었다.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뛰어다니고 싶고 똑바로 걷고 싶은 데 그렇게 되지 않는 것도 창피했고 놀림받는 것도 슬펐다. 교실 복도에 들어설 때까지 훌쩍훌쩍 울었다"

윤희에게는 남들이 평범하게 누리는 일상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스스로도 자신이 배배 꼬였다고 느낄만큼 자존감은 떨어지고 보이지 않는 거대한 적과 싸워야 하는 나날이었다.
남들처럼 성장하고, 세상과 어울리고, 사랑한다는 것이 윤희에게는 어려웠으니 세상은 불공평 그 자체였다.

윤희가 불구인 몸과 세상의 편견이라는 거대악과 싸우는 중이라면 그 시절 다른 여인들도 삶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윤희 아버지의 아이를 낳아 집으로 들어온 미란의 삶도 안타깝기는 매한가지다.
어린 여공이 사장의 아이를 몇번이나 낙태하고 아가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기까지의 삶이 오죽했을까?
또, 그런 미란을 집에 들이고 지켜봐야 했던 윤희 엄마의 삶도 처참하다.

나는 처음부터 나쁜 사람들은 없다고 믿고 싶다.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밟아야 하고 그 자리에 들어서야 하는 세상이라면 사람들은 하나같이 극악해지기 마련이다. 야만의 시대다.
그러나 장애가 있는 윤희는 그런 곳에서 버틸 힘이 없다. 엄마마저 떠난 윤희의 세상에는 곳곳에 독버섯이 퍼져있고 언제든 윤희를 죽이려고 달려든다.

고향이 대구인 나는 책에 묘사된 말투, 지명들이 친숙했다. 내가 무심히 지나쳤던 그 공간들에 아픈 역사가 있었다는 것이 낯설다.
그럼에도 시간은 흐르고 윤희도 내일을 살아간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삶은 그 시절 무척이나 고단하게 살았던 사람들이 만든 결과물이었다.


[ 마디북 @mydear___b 출판사에서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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