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통역사
리 랑그바드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나의 통역사 》
ㅡ리 랑그바드


● 덴마크 최고 문학상 ‘몬타나상’ 수상작
프리즈마 문학상 ‘2024 최고의 북유럽 문학 작품’ 선정작!

➡️. 모든 가족에게는 비밀이 있다고. 서로에게 비밀이 없다면 진짜 가족이 아니라고!

✡️. “그 말은 내가 통역하지 않을게.”


ㅡ한때 우리나라는 상당히 많은 아이들을 해외로 입양보냈다. 이곳에서 가난하게 사느니 잘 사는 나라에 가서 사는 것이 더 나으리라 생각했던 것이었다.
당시에는 선택권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입양간 그들의 삶은 어땠을까? 과연 더 행복했을까?
훨씬 풍족하고 사랑받으며 잘 산 사람도 있었겠지만 낯선 곳에서 힘든 삶을 산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그 시절 그렇게 해외로 입양되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1980년 생후 2개월에 서울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리 랑그바드', 지금 그녀는 코펜하겐에 거주하는 작가이자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일찌기 입양을 갔으니 그 나라 언어는 배웠겠지만 백인의 나라에서 혼자만 다른 피부색으로 살아간다는 건 심적 고통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누가봐도 입양된 아이, 인종차별과 더불어 심각한 정체성 혼란까지.
작가는 자신이 겪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국가간 입양이 얼마나 모진 행동인 지를 꾸준히 비판해 왔다.

그리고 여느 해외 입양아들처럼 한국에 와서 원가족을 찾고 만났다
긴 시간동안 벌어진 언어와 문화의 차이는 혈육간에도 거대한 강이 되어 그들의 상봉을 막아섰다.
통역사 없이는 한 마디도 전하지 못하는 현실에 다시 한번 좌절한다.
두 개의 가족, 두 개의 문화, 두 개의 역사를 안고 있었으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한계는 그녀를 더 고통스럽게 했다.

이 책에서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꾸준히 한국을 찾아 원가족과 소통하려 했던 작가의 시간들이 담겨있다.
그러나 혈육보다 더 많은 시간 이야기하고 의지하는 것은 통역사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그 시간들이 마치 대본처럼 대사가 적힌 듯 실려있고, 통역사가 말하는 한국말과 가족이 말하는 한국말에는 빈칸 처리가 되어있다.
그녀는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의 질문마다 두번의 침묵이 채워진다.
마치 세상이 조용한 것 처럼,
그들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는 것 처럼.

나에게는 입양경험이 없으니 그녀의 심정이 어떤 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대화가 끊어지는 빈칸 구간들이 모르는 내가 보아도 아픔으로 느껴졌다. 갈기갈기 찢어져 이어붙히지도 못하는 거리감이 바로 그 빈칸이었다.

작가가 국가간 입양을 오랫동안 비판해왔다는 데, 백마디 말보다 이 책 한 권이 주는 울림이 크다.
이제는 정말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 푸른숲 @prunsoop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의통역사 #리랑그바드 #푸른숲
#덴마크 #입양 #몬타나문학상
#북스타그램. #서평 #북리뷰. #신간 #책추천 #추천도서. #베스트셀러 #독후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